최종식 쌍용차 대표 “내년 고급 SUV 내놓겠다”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3.08 16:07
  • 호수 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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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내수 집중...미국 진출은 2019년 이후”
최종식 쌍용차 대표가 8일 티볼리 에어 출시행사가 끝나고 기자들에 둘러쌓여 질문을 받고 있다. / 사진=박성의 기자

지난해 티볼리로 대박을 터뜨린 쌍용자동차가 신차를 한대씩 내놓겠다고 공언했다. 제 2, 3의 티볼리를 생산해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를 재건하겠다는 포부다. 올해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를 시작으로 내년에는 고급 오프로드 SUV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8일 쌍용차는 서울 반포 세빛섬에서 최종식 대표 등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티볼리의 롱바디 버전인 티볼리 에어를 출시했다.

티볼리 에어는 티볼리의 확장 버전이다. 차체가 길어졌을뿐 외형이나 제원에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따라서 이날 화두는 티볼리 에어가 아닌 쌍용차의 미래 신차로 쏠렸다.

최 대표는 “쌍용차는 매년 1대의 신차를 내놓을 것이다. 이를 통해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SUV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오프로드 주행성능이 강화된 고급 SUV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해외시장 공략은 급하게 추진하지 않겠다며 당분간은 내수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모회사인 인도 마힌드라사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는 방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국내에서 개발·생산하는 것이 회사와 공장이 위치한 지역경제 모두에게 득이 된다는 입장이다.

최 대표는 “쌍용차와 관련한 하도급업체 직원 수만 10만명에 육박한다. 지역경제를 등한시하고 수입에 의존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연구개발능력을 끌어올리고 동시에 고용규모도 확대하기 위해서는 자체 개발 및 국내생산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쌍용차는 해외생산시설 역시 갖추고 있지 않다. 당분간은 국내 생산에 집중해 FTA 체결국가 위주로 완성차를 수출하겠다. 이를 통해 내수시장과 해외시장 판매 모두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마힌드라그룹과 협의된 사항이 아니라며, 진출하게 된다면 2019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진출이 확정된다면 쌍용이라는 사명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미국시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좋은 차들이 가장 저렴하게 팔리는 곳이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기에 준비 기간이 장기화할 수밖에 없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목표로 하고 있는 시장이니만큼 차분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면 차종은 세단이 아닌 SUV가 될 것이다. 사명을 변경하는 안은 공식적으로 검토한 적은 없다. 다만 미국진출 시가가 확정된다면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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