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리미엄폰의 최대 라이벌은 삼성 중저가폰?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6.03.09 10:31
  • 호수 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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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S7, 갤럭시A시리즈에 시장 잠식 당해
세련된 디자인으로 젊은 층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이미지.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이 출시와 동시에 만만치 않은 라이벌과 맞서야할 상황이 됐다. 상대는 아이러니 하게도 같은 삼성전자 제품인 갤럭시A3다. 중저가폰 라인업 강화가 만들어낸 상황에 삼성전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A3를 출시했다. 4.7인치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화면으로 탑재했고 두뇌인 AP는 처리속도 1.5GHz 쿼드코어 프로세서가 장착됐다.색상은 블랙, 화이트, 핑크 골드 등 3종류다.

성능 면에 있어선 프리미엄 라인과 약간 차이가 있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데는 무리가 없는 사양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프리미엄 폰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강화유리와 메탈 소재를 적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기자가 시연해보니 디자인 면에서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6와 외관에서 큰 차이를 찾기 힘들었다.

프리미엄 라인업인 아이폰만 생산하는 애플과 달리 삼성전자는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중저가폰 위주로 재편되면서 삼성전자는 중저가폰 모델에 대한 홍보 및 프리미엄 화를 꾀해왔다. 대표적 모델이 강화유리와 메탈소재를 적용한 갤럭시A 시리즈다.

그러다보니 업계 및 일선 판매점에선 갤럭시A시리즈가 갤럭시S시리즈 고객들을 흡수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익 면으로 보면 프리미엄폰인 갤럭시S시리즈를 많이 팔아야 유리한데, 젊은 소비자 일부가 갤럭시A 시리즈로 옮겨 가는 것이 달가운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강남에서 8년 간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해 온 이아무개씨는 “갤럭시A3의 가장 큰 특징은 중저가 모델이면서도 색상이나 디자인면에서 젊은층을 직접 공략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프리미엄 폰과 가격 차이도 커서 갤럭시S7을 사려는 젊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이고 실제로 해당 모델에 대한 문의도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여겨지는 건대 커먼그라운드 등에서 대대적으로 갤럭시A시리즈를 홍보하는 행사를 열었다. 해당 모델을 시연하는 행사였는데 당시 젊은층들에게 중저가 모델에 대한 고정관념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갤럭시A가 주머니 가벼운 대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만하다는 것이다. 갤럭시S7의 출고가는 32GB 모델이 82만8000원, 64GB 모델이 92만4000원이다. 반면 갤럭시 A3는 35만2000원으로 갤럭시S7의 반값도 되지 않는다.

한편 갤럭시A3 열풍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도 있다. 프리미엄폰에 대한 수요는 고정적이고, 또 기능면에 있어서도 엄연한 격차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갤럭시A3에선 삼성페이 사용이 불가능하다. 다만, 갤럭시A5나 A7에선 삼성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향후 삼성전자가 중저가폰과 확실한 차별화를 이루기 위해선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강화해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타사 스마트폰 제품들과 차별화 포인트로 삼고 적용 기술을 적극 개발 중이다.

한 삼성관계자는 “프리미엄폰을 사용해 오던 사람이 중저가모델로 제품을 바꾸는 경우는 흔하진 않다”며 “각 소비자에 요구에 맞춰 모든 시장에 대비한다는 것이 모바일 전략의 기본적 원칙임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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