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한국도요타, "올해도 만만치 않네"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3.09 18:21
  • 호수 1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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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점유율 한국진출 후 최저...하이브리드로 반전 노리지만 '시계 불투명'
도요타 SUV 라브4 하이브리드. / 사진=한국도요타

한국도요타 판매량에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세계 자동차시장을 선두에서 이끌고 있지만, 유독 한국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날로 커가는 국내 수입차시장에서 점유율이 하향곡선을 그리자, 한국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카드를 빼들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친환경차만으로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한다. 저유가 기조 속에서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고, 경쟁사 견제도 심화되고 있다.

◇ 푸조에 따라잡힐라...하락하는 점유율

그래픽=시사비즈

올해 도요타는 한국진출 7주년을 맞았다. 7년 동안 한국도요타 판매량은 피라미드 구조를 보였다. 2009년 2019대를 시작으로 2012년까지 꾸준한 상승세를 탔지만 그 뒤 판매량이 보합권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14.5% 증가하며 선전했지만, 같은 기간 다른 일본차 브랜드 성장률과 비교하면 초라하다. 지난해 혼다와 닛산은 전년대비 각각 25.3%, 30.1% 성장했다. 도요타 성장률은 국내 수입차 전체 성장률(24.2%) 절반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 도요타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3.21%다. 국내 진출 후 최저다. 자사 고급브랜드 렉서스에게도 역전을 허용했다. 같은 기간 한수 아래로 평가하던 푸조가 124.5% 라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점유율 2.87%를 기록했다.

일본수입차사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도요타가 차지하는 위상은 대단하다. 일본 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빅 마켓에서도 성장세를 보이는 회사”라며 “유독 한국에서는 어려워 보인다. 언더독(underdog)으로 평가되던 유럽 브랜드 성장세도 매섭다. 도요타로선 위기의식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도요타, 하이브리드 카드로 반전 모색

한국도요타는 성장 기폭제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점찍었다. 지난해 폴크스바겐 사태 이후 커져가는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시작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AV4 하이브리드다. RAV4는 지난 1994년 출시 이후 연간 세계시장에서 15만대 이상 판매되는 도요타 대표 SUV다.

국내에서는 2009년 토요타의 한국진출과 함께 판매를 시작했고 2015년 11월 4세대 모델이 투입됐다. 한국도요타 판매비중에서 30% 이상을 차지한다. 도요타는 국내 SUV와 친환경차 시장이 동시에 부상하고 있는 만큼 성공을 자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브4를 성능이 준수한 차로 평가한다. 다만 가격 대비 성능을 고려하면 물음표가 붙는다. 엔저 현상을 감안하면 국내 출고가가 다소 높게 나왔다는 것이다. 라브4 하이브리드 가격은 4260만원이다. 친환경차 치고 높지 않은 연비(13.0km/ℓ)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경쟁 모델도 즐비했다. 라브4보다 가격대가 낮은 폴크스바겐 SUV 티구안의 인기가 식지 않고 있고, 기아차는 국산 최초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니로 연비가 도요타를 포함한 경쟁사들보다 획기적으로 높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폴크스바겐 사태가 친환경 모델을 대체시키는 영향을 주고 있지만 저유가 사태가 지속되면서 친환경 시장이 주춤하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 아직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주력보다는 틈새 시장이다. 다른 내연기관차와 차별화를 얼마나 부각시키느냐가 중요한 요소다. 디자인 차별화와 연비 등 상대적 강점을 부각시키지 못한다면 성공을 자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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