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출시]① '계좌 수수료, 원금 손실 가능, 중도 해지 손실' 고려
  • 이준영 기자 (lovehope@sisapress.com)
  • 승인 2016.03.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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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원 "ISA 불완전한 상태서 시판…가입 신중해야"
종합자산관리계좌(ISA)는 비과세 혜택이 있지만 계좌 수수료, 투자 원금 손실 가능성, 중도 해지 손실도 발생한다. / 사진=뉴스1

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14일 시장에 나왔다. 정부에선 이날 총리까지 가입하는 등 이 상품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상품은 비과세 혜택이 있으나 계좌 수수료, 투자 원금 손실 가능성, 중도 해지 손실이 발생한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ISA 계좌 가입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ISA는 예금, 펀드, 파생결합증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만능통장으로 불리는 이유다. 가입자의 소득수준에 따라 최대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다. 비과세 한도를 넘은 순이익은 9.9%로 분리 과세한다.

ISA를 판매하는 은행과 증권사 등은 그 동안 비과세 혜택과 만능통장이라는 장점 위주로 이 상품을 홍보했다. 

그러나 ISA를 가입하기 전 알아둘 사항이 있다. ISA는 우선 계좌 수수료가 발생한다.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등 금융투자 상품 투자 시 원금 손실이 생길 수도 있다. 만기 전 계좌를 해지하면 과세 특례를 적용받은 소득세액도 돌려줘야 한다. 이를 고려해 계좌 가입 여부와 금액 등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우선 ISA는 일반 예금 계좌와 달리 계좌 수수료가 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신탁형 ISA 경우 예금용으로만 사용해도 금융사가 수수료를 적용할 수 있다. 보통 ISA 모델포트폴리오는 펀드와 주가연계증권 투자도 포함하기에 이에 대한 수수료도 붙는다. 수수료는 일반적으로 일임형 ISA가 신탁형 보다 높고, 고위험 투자 상품이 저위험 투자 상품보다 높다.

신탁형을 먼저 판매하는 시중은행의 ISA 수수료는 예금 0.1%, 펀드 0.3%, 고위험 상품 0.7~0.8% 수준으로 알려졌다. 수수료는 금융사마다 모두 다르다. 증권업계의 경우 신탁형 수수료는 연 0.1%~0.3%다. 일임형은 초저위험상품 0.1~0.3%, 저위험 0.2~0.4%, 고위험 0.5~0.7%, 초고위험상품 0.8~1.0% 수준이다. 

금융투자협회는 ISA 비교 공시 시스템을 통해 금융사별 수수료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ISA는 펀드와 파생결합증권 등 금융투자 상품 투자 시 수익률에 따라 원금을 잃을 수도 있다. 특히 특정 종목이나 지역, 섹터 등에 투자자산이 쏠리면 위험성이 더 커질 수 있다.

ISA 만기보다 편입 상품의 만기가 더 길 경우, 해당상품 만기 전 ISA 계좌이동시 해당상품의 중도환매에 따른 수수료도 발생할 수 있다. 금융위 관계자에 따르면 이 경우 금융사마다 각기 다른 수수료를 책정한다. 편입 상품과 ISA 계좌 만기일, 금융사별 ISA 수수료 책정 내용을 정확히 알아야 불이익을 피할 수 있다.

ISA 계좌 만기 전에 중도 해지하면 세금 혜택을 받은 것도 돌려줘야 한다. 중도 해지시 최대 250만원까지 비과세 받은 부분과 250만원 초과분에 대한 9.9% 분리과세 부분을 일반 과세 15.4%로 적용한다.

ISA에서 세제혜택을 받기 위한 의무 가입기간은 3~5년에 이른다. 일반형의 의무 가입기간은 5년, 서민형과 청년형·자산형성형의 의무 가입기간은 3년이다. 서민형 가입 대상은 총급여 5000만원 이하 근로자, 종합소득 3500만원 이하 사업자다. 청년형·자산형성형 대상은 서민형 미충족자 중 15~29세 고객이다. 희망내일키움통장 가입자도 대상이다.

단 의무가입 기간 내에도 퇴직, 폐업, 해외이주, 천재지변 등 불가피한 사유로 해지하면 과세특례를 유지한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ISA에 잠자는 돈을 투자로 유도하려는 의도가 있다. 위험한 상품 가입으로 유도시키는 계좌의 성격도 있다"며 "충분히 불완전판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많다. 소비자들은 ISA가 불완전한 상태로 시판됨을 알고 서둘러 가입하기 보다 제도가 보완되고 시장에 정착된 후 가입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여러 상품이 포함된 ISA는 복합적 판단이 필요하고 5년 장기 가입 상품이기 때문에 신중하게 잘 비교해보고 가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증권사 19개, 은행 13개, 생명보험사 1개 등 33개 금융기관이 ISA 상품을 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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