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100조원 돌파
  • 장가희 기자 (gani@sisapress.com)
  • 승인 2016.03.15 09:50
  • 호수 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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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금융권 대출 막힌 저신용자들 고금리 대출에 매달려
한국은행 / 사진=뉴스1

가계가 은행이 아닌 예금취급기관에서 빌린 주택담보대출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상호금융사, 새마을금고, 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신탁·우체국예금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하 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 양도분 제외)은 100조2619억원이다.

2008년 6월 50조9997억원으로 50조원을 넘어서고 나서 7년 만에 2배 규모로 증가한 것이다.

월간 증가액은 7831억원으로 지난해 12월 1조4981억원보다 줄었다. 하지만 매년 1월이 주택거래가 급감하는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증가 규모가 크다. 지난해 1월에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148억원 줄면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올해 1월 증가액은 지난해 월평균 증가액 3713억원의 2배가 넘는다. 

예금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03조2363억원으로 1조5078억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지난해 12월 6조6040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은행보다 훨씬 가파르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이너스통장과 예·적금담보대출을 포함한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전체 가계대출 잔액은 250조5636억원으로 지난해 12월보다 1조9313억원 증가했다.저금리 장기화로 전체 가계 부채가 1200조원대에 접어든 가운데 신용도가 낮은 사람들이 제2금융권을 찾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 증가액은 22조4459억원으로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제2금융권 이용자에는 저소득층이나 저신용자가 많다는 점에서 가계 부채의 취약 고리로 꼽힌다.

은행보다 고금리인데다 생계형 대출이 많아 돈을 빌린 사람은 금리 인상, 소득 감소 등 상황 변화시 타격이 클 수 있다.

은행권이 지난 2월 가계 부채 대책으로 수도권부터 주택담보대출의 소득심사를 강화하면서 일부 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11월부터 상호금융권의 토지, 상가 등 비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고 올해 하반기에는 보험권에도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도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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