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GV, 예술과 기술 사이 절묘한 줄타기
  •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3.17 17:52
  • 호수 1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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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아트하우스‧4D플렉스가 선봉
CGV아트하우스가 한국영화인 헌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 사진=CGV아트하우스

CJ CGV가 예술과 기술 사이에서 절묘한 줄타기에 성공하며 업계에서 차별화 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예술 사업을 담당하는 CGV아트하우스와 신기술 사업을 담당하는 CJ 4D플렉스(PLEX)가 각각의 자리에서 선봉에 선 채 시너지를 내는 모양새다.

CJ CGV의 영화예술 관련 사업은 다양하다. 3월에만 영화인 헌정 프로젝트, 스탠리큐브릭 상영회, 라이브톡 등이 연이어 진행된다. 마리끌레르 영화제는 어제 마감됐다.

그 선봉에 CGV아트하우스(이하 아트하우스)가 있다. 아트하우스 전용극장은 서울 압구정(3개관), 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2개관), 부산 서면 등 3개(3개관)다. 그 중 압구정 ART1관은 한국독립영화 전용관이다. CGV는 아트하우스를 통해 영화 애호층 공략에 힘쓰는 모양새다.

오는 23일에는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 안성기관, 부산 CGV아트하우스 서면에 임권택관이 열린다. 4월 6일까지는 관련 영화 등을 상영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특히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은 영화계 관계자들의 대담행사다. 특별전 기간 중 CGV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는 스페셜톡(Special Talk)과 마스터클래스가 동시에 열린다. 국내 대표적 영화평론가로 불리는 정성일‧허문영 평론가가 스페셜톡에 나선다.

마스터클래스도 눈에 띈다. 4월 2일 영화 ‘칠수와 만수’ 상영 후 안성기 배우와 박중훈 배우가 함께 나와 ‘연기론’을 진행한다. 4월 3일에는 임권택 감독과 김홍준 감독이 관객 앞에서 ‘​연출론’​을 펼친다.

아트하우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행사는 영화평론가이자 독서 팟캐스트 진행자로 널리 알려진 이동진 평론가의 라이브톡이다. 라이브톡은 CGV아트하우스에서 한 달에 한번 꼴로 열린다. 18일 저녁 7시에 CGV압구정 1관에서 진행하는 3월 행사는 예매 시작 채 5분이 안 돼 300석이 매진됐다.

CGV 4DX 상영관에서 관객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있다. / 사진=CJ CGV

라이브톡 선정영화는 주로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품들이다. 1월 선정 영화는 지난해 해외 평단에서 호평받은 ‘캐롤’이었다. 2월에는 칸영화제에서 3개 부문을 휩쓴 ‘사울의 아들’이 꼽혔다. 3월 영화는 제 66회 베를린 영화제 개막작이자 코엔 형제 감독의 신작 ‘헤일, 시저!’다.

영화를 전공하는 한 연구자는 “영화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보인다는 점이 메가박스나 롯데시네마가 갖지 못한 CGV만의 강점”이라고 밝혔다.

예술과 함께 CGV가 내세운 또 하나의 무기는 기술이다. 선봉에 CJ4D플렉스가 있다. 특히 해외 관객 공략에 극장 신기술이 요긴하게 활용되는 모양새다.

CJ CGV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으로 전세계 37개국 228개 극장에 4DX상영관이 설치됐다. 전세계 4DX 상영관의 23%는 중국에 있다. 미국에서도 지속 증가추세다. CGV의 새 먹거리인 셈이다.

4DX는 CJ CGV 자회사 CJ 4D플렉스가 장편영화 상영관으로는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이다. 특수 환경 장비와 모션체어가 결합돼 영화 장면을 따라 의자가 움직이거나 진동이 발생한다. 여기에 스크린X와 스피어X도 글로벌 성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KDB대우증권 측은 “올해 CGV 성장을 주도할 변수는 중국과 4DX 상영관”이라며 “글로벌 영화 시장에서 특화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도 “3D영상, 가상현실 등 다양한 유형의 영상콘텐츠가 제작되면서 특화관에 대한 수요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며 “CGV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음향, 촉각 관련 기술과의 시너지가 발생할 여지도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단순한 상품 소비뿐 아니라, 문화상품 소비에서도 체험 자체에 무게중심이 쏠리는 가운데 4DX와 같은 CGV 체험 극대화 전략은 시의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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