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음료와 아이스크림 등 다소비품목들이 원재료가격 하락에도 가격 인상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21일 아이스크림, 된장, 과자(스낵), 간장, 마요네즈, 과자(파이), 즉석밥, 사이다, 콜라, 맛김, 두부, 우유 등 12개 품목은 원재료가의 하락에도 소비자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매월 셋째 주 목-금 양일간 서울시 25개구의 300개 유통업체에서 생활필수품 및 가공식품 34개 품목에 대해 가격조사를 실시해 원재료가, 출고가, 소비자가의 동향을 분석한 결과다.
2014년 12월, 2015년 1월 LG생활건강과 롯데칠성음료가 주요 음료제품의 가격을 인상함에 따라 칠성사이다(1.5L)는 평균 2155원에서 평균 2348원으로 2014년 대비 9.0%(193원) 올랐다. 코카콜라(1.5L)는 2015년 평균 2518원으로 6.8%, 펩시콜라(1.5L)는 5.1% 인상됐다.
탄산음료는 국제 원당가격 하락에 따라 설탕, 과당의 가격 인하로 원재료가격이 최근 4년 동안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출고가는 매년 상승했다. 콜라‧사이다의 출고가는 2014년 대비 2015년 각각 4.6%, 6.7% 올랐다. 소비자가격은 출고가 인상률보다 높은 6.0%, 9.0%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스크림은 탈지분유와 정백당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원재료가격이 2015년 아이스크림의 원재료가 평균은 2014년 대비 무려 18.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자가격은 1.7% 인상됐다.
된장은 주 원재료인 대두, 밀가루, 천일염의 가격이 2014년 이후 하락하는 추세로 2014년 연평균 대비 2015년 15.1% 하락한 반면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1.4% 상승했다.
식용유, 커피믹스, 시리얼의 경우 원재료가격이 10.3%∼18.7% 큰 폭 하락했지만 소비자가격은 1.5%∼3.0% 하락한데 그쳤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지난해 유가 하락과 국제 곡물가격 약세가 지속돼 많은 품목에서 원재료가격이 크게 하락했음에도 원재료가격 인하가 소비자가 인하로 연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