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부동산 거품 심각...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우려"
  • 이용암 베이징 통신원 (cmlly714@hotmail.com)
  • 승인 2016.03.24 18:40
  • 호수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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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오포럼 22~25일 개막...경제학자 다수 아시아 경제 걱정

보아오포럼이 22~25일 중국 하이난에서 열린다.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24일 중국 경제현황에 대해 연설했다. 리커창 총리는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지만 동요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리커창 총리는 아시아 경제가 곤란한 상황에 처했다고 진단했다. 아시아 국가 상당수가 수출감소, 채무증가, 경기위축을 겪고 있다. 중국도 예외가 아니다.

1~2월 중국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1% 줄었다. 중국 부실채권은 약 4조위안(715조8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000억위안(89조5000억원) 늘었다. 경제성장률 목표치도 최저 7%에서 6.5%로 하향 조정했다.

린이푸 전 세계은행 부행장은 23일 보아오 포럼에 참석해 “부동산은 중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신용평가기관 무디스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시장은 국내총생산(GDP)의 23%가량을 차지한다. 중국 도시화율은 56%에 불과하다. 선진국 80%이다. 중국 도시화는 아직 멀었고 부동산 수요는 충분하다.

중국인 다수가 주거 목적보다 투기 목적으로 부동산을 구입한다. 이로 인해 부동산 거품은 갈수록 부풀어오른다. 거품이 지나치게 커지면 금융 위기가 일어날 수 있다. 이제 중국 정부는 부동산 정책 수립시 신중해지고 있다.

중국 1선 도시 부동산 값은 올해 들어 20~30% 올랐다. 천즈우 예일대 교수는 보아오포럼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지방정부들은 올해 들어 부동산 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규제를 풀고 있다. 천주우 교수는 “(중국 부동산 시장이)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지도자들은 보아오포럼에서 아시아 경제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 경제학자들은 중국 정부가 경제발전의 주축을 부동산이 아니라 다른 산업으로 이전해 경제발전 요소를 다양화할 것을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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