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상] ‘여성 대결’ 배재정·손수조 “낙후된 사상 발전시키겠다”
  • 박준용 기자 (juneyong@sisapress.com)
  • 승인 2016.03.24 21:07
  • 호수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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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사상구

“여우야 여우야 뭐하니….” 3월16일 오전 부산 사상구 한울유치원에선 이 지역 후보로 출마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이 어린이들과 놀이를 하며 지역 표심 잡기에 나섰다. 어린이집을 찾은 배 의원은 어린이집 교사와 대화를 나누며 보육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 그는 지난해 8월엔 사상구에서 초등학생이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덤프트럭에 치여 숨지자 스쿨존 내 옐로카펫 설치를 주도하기도 했다. 옐로카펫은 횡단보도 앞 어린이가 대기하는 지점에 대형 스티커를 붙여 운전자가 주의하도록 하는 시설이다. 

 

배 의원은 지난 19대 총선 때 이 지역에서 당선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지역구를 물려받았다. 비례대표인 그는 문 전 대표가 영입한 인사이기도 하다. 배 의원은 “문 전 대표 지역을 이어받아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더민주가 제대로 된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꼭 사수해야 하는 곳이다”라면서 “이제 많은 분이 저를 아시고 아침 인사를 할 때 경적을 울리고 공보물을 흔들며 응원해주신다. 서(西)부산을 발전시켜 균형 잡힌 부산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문 전 대표는 배 의원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후방 지원에 나선다.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배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사진)과 손수조 새누리당 예비후보. ⓒ 시사저널 고성준·손수조 제공  

배 의원과 맞서는 손수조 새누리당 예비후보도 사상구 곳곳을 뛰었다. 손 후보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를 통해 이를 중계하기도 한다. 손 후보는 ‘서부산 발전’을 대표 공약으로 꺼내들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사상 스마트시티의 중단 없는 추진으로 부산 경제 발전의 마중물을 만들겠다”고 해 ‘친박 키드’임을 강조했다. 손 후보는 2월2일 ‘진박 감별사’로 불리는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윤상직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부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연 만찬에 참석하기도 했다.

 

손 후보는 “결과로 말씀드리겠다. 최선을 다해 4년간 잃어버린 사상의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손 후보 측은 “문 전 대표가 사상구에서 당선된 뒤 지역구를 버렸다”면서 문 전 대표와 배 의원을 동시에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배 의원 측은 곧장 “문 전 대표는 국비 929억원을 유치했고 배 의원과 협력해 또 738억원을 확보했다”고 반박하면서 선거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두 여성 대결이 예상되던 이 지역 선거에 최근 변수가 생겼다. 장제원 전 새누리당 의원이 공천에서 손 후보에게 밀린 후 3월17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것. 그는 이날 2300여 명의 당원과 함께 탈당했다. 장 전 의원의 출마로 여권 표는 일정 부분 갈릴 가능성이 크다. 사상터미널 앞에서 만난 전 아무개씨(29)는 “사상은 원래 여당표가 많다. 그런데 장 전 의원이 무소속으로 나오면 여당표가 갈릴 것이다. 그만큼 장 전 의원의 이 지역 기반과 인지도가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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