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을] 김경수 vs 이만기 초박빙 출·퇴근 인사로 표심 잡기
  • 박준용 기자 (juneyong@sisapress.com)
  • 승인 2016.03.24 21:08
  • 호수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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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을

3월14일 퇴근 시간 무렵, 김해 인근 대로변에서 90도 인사를 연거푸 하는 두 사내를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었다. 이들은 이만기 새누리당 예비후보와 김경수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예비후보다. 이 후보는 창원터널 앞에서 인사를 했다. 지나가던 몇몇 차량은 잠시 멈춰 이 후보와 악수를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들에게 “형님, 이번에 꼭 잘 부탁드립니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기자와 만난 그는 “여기 분들은 여당 성향이 높다. 선거구 조정이 돼서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진영읍이 옆 지역구로 넘어가 유리할 수 있지만, 절대 방심하면 안 된다”면서 “퇴근 인사 하면서 저한테 손 흔들어주시는 분을 보면 서민분들이다. 서민들이 저를 선택하고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남 지역에서만 세 번째 출사표를 던졌다. 17대 총선에선 이 지역구에서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다. 2014년엔 김해시장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열린우리당은 지금 없어졌지 않나. 새누리당과 더민주 간 이념 차이가 거의 없다”면서 “가면 갈수록 선거에 대한 경험이 생긴다. 10년 정치 도전기에서 이번에는 이긴다는 각오로 임한다”고 했다.

 

경남 김해시 을에 출마한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왼쪽 사진)와 이만기 새누리당 예비후보. ⓒ 시사저널 고성준

김경수 후보도 이날 어둑어둑해질 때까지 서김해IC에서 퇴근 인사를 했다. 김 후보가 영하에 가까운 날씨에 이름이 크게 적힌 피켓을 목에 걸고 사방을 향해 인사를 하자 가끔 그를 향해 응원의 경적이 울리기도 했다. 기자에게 악수를 건넨 그의 손은 차가웠다. 김 후보는 “2012년 총선에 나왔을 때는 저도 시민들을 모르고 시민들도 저를 모르셨다. 점점 많이 알아보신다”면서 “2014년 경남도지사 선거에서 김해에서 새누리당보다 많은 득표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교통·문화 등 3대 요소를 김해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밝혔다.

 

더민주의 경남도당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 후보는 “경남에서 6~7석을 가져오는 게 목표”라면서 “정당 득표율에 비례하는 의석 규모를 보유하는 것이 과제다”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봉하마을이 있는 진영읍이 옆 지역구에 넘어갔지만 여권 우세지역인 회현동도 같이 옮겨갔기에 승산이 있다고 봤다.

 

김 후보와 이 후보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김해시 을에 속한 장유에 거주한다는 주수진씨(여·36)는 “젊은 엄마들 사이에서는 김경수씨를 지지하는 분위기다. ‘엄마마켓’ 등에 와서 젊은 부모와 소통을 많이 했다”면서도 “그래도 시댁이나 친가 쪽 어르신은 거의 이만기씨를 찍을 것”이라고 했다. 반면 같은 지역에 사는 남용우씨(51)는 “나는 저번에 새누리당 찍었다. 더민주에서 임수경 의원 같은 사람 비례대표 줬던 게 맘에 안 든다”면서 “김경수씨가 인물은 괜찮지만 더민주를 찍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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