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KB금융, 현대증권 본입찰 참여
  • 황건강 기자 (kkh@sisapress.com)
  • 승인 2016.03.25 18:33
  • 호수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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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6월말 매각 마무리
마지막 대형 증권사 인수전으로 꼽히는 현대증권 매각이 본입찰을 마감했다 / 사진=뉴스1

현대증권 매각이 본입찰을 마감했다.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는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본입찰에 참여했다.

25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현대증권 매각주간사인 언스트앤영(EY)한영은 이날 본입찰을 마감했다.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던 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등 전략적투자자 두 곳은 입찰에 참여했다. 반면 본입찰 전 미래에셋증권에 투자를 제안해 관심을 모았던 LK투자파트너스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상선과 현대증권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이날 본입찰 내용을 토대로 다음주 중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이어 가격협상을 거쳐 오는 6월 말까지는 매각을 완료할 전망이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매각해야 할 만큼 현대그룹은 다급한 상황이다. 이번 지분매각을 통해 유입된 자금은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사용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현대상선 등이 보유한 22.56%이다. 현대상선 보유 지분 22.43%와 기타 주주 보유분을 포함한 지분율이다. 이날 종가인 6700원을 적용할 경우 해당 지분가치는 약 3700억원 수준이다. 

현대그룹 측은 현대증권 매각가로 6000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오릭스가 제시한 가격도 6500억원 수준이다.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는 저가 매각을 막는 장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지난 24일 이사회를 열고 우선매수권 청구권 기준가격 결정했다.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이 내용을 밀봉해 보관 중이며 오는 28일 공개될 예정이다.

매도자인 현대그룹이 가격에 골몰하고 있는 반면 전략적 투자자들은 자존심과 성장 사이에서 복잡한 함수를 풀어야 했다. 

이번 인수전에 참여한한국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 모두 지난해 KDB대우증권 매각에서 미래에셋에 패배하며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더구나 현대증권을 놓지면 당분간 대형 증권사를 인수할 기회가 없다는 점도 고려대상이다. 

시장에서는 예상 낙찰가 안정권은 8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시가 대비 과도하게 높다는 지적도 있으나 협상력 측면에서 현대증권이 유리하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금융지자나 KB금융지주 모두 인수자금 마련에 문제가 없고 상징성이 있는 딜이라 얼마를 써냈을 지는 열어보기 전까지 알 수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결정변수는 경영진의 인수 의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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