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취임..."튼실한 재무구조 완성할 것"
  • 한광범 기자 (totoro@sisapress.com)
  • 승인 2016.03.28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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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전지·면세점 사업 키우겠다...현장 중시 기업문화 구축"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8일 서울 길동 DLI연강원에서 열린 그룹 회장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사진=두산그룹

박정원(54) 두산그룹 회장이 28일 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두산 4세 경영 시대를 본격화했다. 박 회장 "남은 (재무 개선) 작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해 튼실한 재무구조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길동 DLI(Doosan Leadership Institute)연강원에서 열린 그룹 회장 취임사에서 "지난해 강도 높은 재무 개선 작업을 통해 안정화 기반을 상당 부분 마련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올해로 창립 120주년을 맞는 두산의 혁신과 성장의 역사에 또 다른 성장 페이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소명"이라며 4세 경영 시대를 여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120년 역사 배경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는 '청년두산' 정신이 있었다"며 "청년두산 정신으로 또 다른 100년을 만들어가자"고 다짐했다.

박 회장은 그룹의 최우선 3대 과제로 ▲그룹 재무구조 개선 마무리 ▲신규사업 조기 정착 및 미래 성장동력 발굴 ▲현장 중시 기업문화 구축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 경영환경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도전하는 자에게 기회가 열린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신규 사업과 관련해 "연료전지 사업을 글로벌 넘버원 플레이어로 키워나갈 것이고, 면세점 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신규사업 개발 시도가 전 부문에서 이뤄지도록 이끌겠다고 덧붙여다.

이어 현장 중시 기업문화 구축과 관련해 "환경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움 시기엔 현장 판단과 빠른 대응이 성패를 좌우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며 "현장에선 기회가 보이면 곧바로 실행에 옮기는 자세가 필요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공격적 경영을 두산의 색깔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아울러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강조했다. 그는 "CSR은 사회 일원으로서 가져야 할 기본 의무일 뿐아니라 지속가능경영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취임식은 총수일가와 주요 임원들만 참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전임 그룹 회장이자 3세 경영 마지막 주자였던 박용만(61)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취임식 두 시간 전인 오전 9시경 일찌감치 도착해 조카이자 후임 회장인 박정원 회장을 맞이했다. 박정원 회장은 오전 10시경 도착했다. 이들을 포함해 모든 참석자들이 차량에 탐승한채 말없이 DLI연강원에 들어섰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회장 취임식은 지속적으로 비공개로 진행돼 왔다. 취임 행사를 치른 뒤 참석자들끼리 간단한 오찬을 한 후에 마무리 되는 순서"라고 전했다.

박정원 회장은 4세 경영 첫발을 내딛었지만 그룹 상황은 녹록치 않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매출 18조9604억원, 영업이익 2646억원, 당기순손실 1조70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6.1%, 16.8% 감소한 수치다.

두산은 두산인프라코어 알짜 사업본부인 공작기계 부문을 1조1300억원에 MBK파트너스에 매각하고 두산밥캣의 국내 증시 상장도 추진하는 등 그룹 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 경쟁에서 승리해 오는 5월에는 '황금알 낳는 거위'로 통하는 면세점도 문을 연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재계에선 여전히 경영정상화까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국내 신용평가사인 NICE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은 ㈜두산,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등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하기도 했다.

 

더욱이 계속되는 인력 구조조정 과정에서 '20대 명예퇴직', '면벽 근무' 논란까지 겪으며 직원들 사기가 떨어지고 그룹 이미지도 추락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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