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포럼] 진지한 열기, 새 중국을 통찰하다
  • 민보름 기자 (dahl@sisapress.com)
  • 승인 2016.03.30 15:14
  • 호수 138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청중들 날카로운 질문에 강연 내용 ‘풍성’
완펑페이 중국 베이징대학교 정부관리학원 교수가 30일 열린 시사비즈 행사에서 '징진지 산업의 협력발전과 한국에 대한 기회'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 사진=시사저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정식 체결됐다. 한중 FTA는 한중 무역경제를 이끌 엔진이 될 것이다.”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가 축사를 통해 말했다.

시사저널 경제매체 시사비즈는 30일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뉴노멀 시대 중국 경제의 이해와 통찰’을 주제로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 도입부터 중국을 상징하는 붉은 막이 행사장 무대를 장식했다. 붉은 무대만큼이나 이날 발표에 대한 청중들의 관심은 뜨거웠다. 한중 무역 규모가 늘면서 G2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강연자가 발언을 시작하면서 자리를 가득 채운 청중들은 조용히 내용을 경청했다. 강연 프로그램이 인쇄된 행사 책자에 무언가를 적는 사람들도 있었다. 학구적인 강연 내용만큼이나 분위기가 진지했다.

특히 리펑 중국사회과학원 선임연구위원 기조강연에 관심이 쏠렸다. 리펑 위원은 중국 사회경제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변화를 거시적으로 설명했다. 각종 그래프와 수치가 화면을 채우면서 노트북을 켜고 강연 내용을 적거나 스마트폰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생겼다.

평소 정보기술(IT)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는 직장인 이호선 씨(32, 김포시)는 “중국이 발전한다는 사실을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는데 실제로 연구원들이 발표하는 수치를 보니 중국 성장이 우리와 큰 관련이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리펑 위원 기조 강연 이후 다양한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중국 경제 버블 붕괴가능성이나 한중 IT분야 협력은 물론 한반도 사드 배치 등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한중 경제 분야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이냐는 질문도 나왔다.

기조강연 후 강연주제가 구체화되면서 중국에 대한 지식을 갖춘 청중들이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정지원 시사비즈 기자는 “징진지 지역 발전격차가 큰데 중국 부동산 재고소진을 위해서 23개월이 걸린다는데 밖에 나가면 사람이 없는 문제가 있지 않나”라고 완펑페이 베이징대학교 정부관리학원 교수에게 물었다.

징진지는 베이징, 톈진, 허베이 지역을 합친 말이다. 중국 정부는 지역별 발전격차를 해소하고 수도인 베이징 기능을 분산하기 위해 징진지 지역 협력 발전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완펑페이 교수는 질문에 대해 “주민들이 허베이 지역 아파트에 살기 위해 사회제반시설을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사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강연 내용과 현장 분위기에 대한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최승광 LeV 대표는 “강연 내용이 유용했다”면서 “해외 투자자에게 자문을 하는 입장에서 중국 기업들이 서비스, 콘텐츠 분야에 관심이 많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기업 대부분이 정부와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리펑 교수가 중국 정부 정책에 대해 큰 흐름을 짚어 준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펑 교수는 행사 분위기에 대해 “청중들 분위기가 진지하고 적극적으로 질문한 점들이 좋았다”고 말했다.

완펑페이 교수는 “한국에선 큰 틀에서 ‘중국이 어떨 것이다’라는 시각을 가진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중국은 규모가 크고 지역마다 자치도가 높은 만큼 징진지 지역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다른 특성을 봐야 할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