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포럼] 성황리에 종료··· “신창타이, 위기가 아닌 기회”
  • 송준영 기자 (song@sisapress.com)
  • 승인 2016.03.30 16:05
  • 호수 13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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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중화권 투자·소비 시장 적극 공략해야
종합시사주간지 시사저널과 디지털 경제 매체 시사비즈가 30일 서울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 1회 중국경제 포럼을 열었다. 개회사 하는 현병구 시사비즈 대표. / 사진=시사비즈

중국 경제 석학들이 중국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는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 투자 시장과 소비 시장이 지속 성장·변화하는 상황에서 한·중 협력 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종합시사주간지 시사저널과 디지털 경제 매체 시사비즈가 30일 서울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제 1회 중국경제 포럼을 개최했다. ‘The Next Chapter 2016 뉴노멀 시대 중국, 이해와 통찰‘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포럼은 중국 경기가 가파른 속도로 둔화되는 상황에서 한국 기업의 기회와 전략을 짚어보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는 국내외 석학 강연을 듣기 위해 청중 200여명이 몰렸다. 또 정계 인사를 비롯해 금융 및 증권업계 종사자, 국내 기업인들도 포럼에 참석해 중국 경제 전문가들의 강연에 귀기울였다.

포럼은 오후 4시까지 3개 세션으로 나눠 진행됐다. 현병구 시사비즈 대표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2차관, 추궈홍 주한중국대사의 축사가 이뤄졌다.

뒤이어 리핑 중국사회과학원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최근 경제현황과 향후 경제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기조 연설을 했다.

리핑 선임연구위원은 “중국 구조적인 성장 감속은 반드시 필요했다”며 “신창타이 시대는 중국 정부가 주도적으로 진행한 경제 태세와 전환과 경제 구조조정의 결과물”이라 역설했다.

이어 그는 “제조업 구조조정 업그레이드, 신형 산업과 새로운 에너지원 산업이 대두할 것”이라며 “중국은 중∙고속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 자신했다.

신창타이는 고도 성장기를 지나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는 중국식 표현이다. 성장률은 예전보다 낮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게 경제 성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중국 정부의 새로운 경제기조를 의미한다.

◇ “뉴노멀 시대, 한·중 협력 통해 기회 찾아야”  

세션1에선 완펑페이 베이징대학 정부관리학원 교수가 ‘징진지 산업의 협력 발전과 한국에 대한 기회’란 주제로 강연했다.

완펑페이 교수는 “징진지(京津冀)를 주목해야 한다. 징진지는 중국 베이징(北京),티엔진(天津),허베이 성(河北省)를 일컫는다. 중국 정부는 인구 과밀화를 해소하기 위해 3도시를 연계 개발하려 한다”며 “한국 기업들은 징진지에서 기회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완펑페이 교수에 따르면  징진지에는 전자, 에너지, 농업 분야 등 고급 기술개발단지가 건설되고 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3개 부문에서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어 한국기업이 기술개발단지에 입주하면 상당한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주장청 주한중국대사관 경제상무청 공사가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서 ‘중국 경제와 한·중 경제 협력’에 대해 발표했다.

주장청 공사는 “뉴노멀은 중국 경제의 질적 향상을 위한 경제 구조조정 과정”이라며  “중국은 현재 전문대 이상의 학력을 지닌 인구가 약 1억명, 매년 졸업하는 학생수만 700여만명이 넘을 정도로 질 높은 인적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민 저축률 38%이상, 전체 누적액 35조위안 달성 등 소비와 투자를 늘릴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한·중 양국 무역 규모가 2758억달러를 넘어섰다. 중국의 대 한국 투자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한중FTA 체결을 계기로, 한중 양국의 협력은 날로 심도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주한중국대사관은 두 나라 기업간 경제 협력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 “중국 투자유치 전략적 접근 필요하다”

세션2에선 유상수 PWC삼일회계법인 부대표가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 현황 및 전망’이란 주제로 차이나머니 활용법에 대해 강연했다.

유 부대표는 “중국 기업의 한국 투자를 늘리기 위해선 인식 변화 등 선결해야 할 문제들이 있다”며 “한국 기업은 중국과 인수 합병하면 기업 기밀이 빠져나간다는 등 감정적으로 대처하는 정서가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조금 더 전략적으로 사고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 부대표에 따르면 중국이 2015년 벌인 해외 400여건 투자 중 한국에 대한 투자는 30건으로 전체 투자 중 8%를 차지하지만 투자 액수로 보면 미미한 수준이다.  

양궈핑 중국 인벤티스투자홀딩스 대표는 ‘중국투자와 신성장 산업’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그는 “중국 뉴노멀은 한국에게 좋은 소식이라고 생각한다. 뉴노멀은 부실한 기업들을 문 닫게 하고 정부가 필요한 프로젝트들을 추진할 여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 밝혔다.

특히 그는 "중국 경제 발전 속도 하락은 사모투자사에게도 좋은 소식"이라며 "펀드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중국 경제가 너무 뜨겁게 발전하면 바람직하지 않다.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질적 발전을 유지하는 것이 펀드 조성자에게 좋은 환경이다"고 말했다.

양궈핑 대표는 앞으로 10년 동안 뉴노멀 시대에서 한국 기업도 혜택을 누릴 것이라 전망했다. 한국 엔터테인먼트, 식품, 관광 분야는 중국에서 수요가 상당히 큰 까닭이다.

◇ “성장 잠재력 높은 중국 소비 시장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세션3에선 신은호 CJ E&M 중국법인 대표가 ‘한·중 문화 콘텐츠 산업의 글로벌 동반 진출 방향’에 대해 강연했다.

신 대표는 “중국 문화 콘텐츠 시장은 미국, 일본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영화를 중심으로 중국 콘텐츠 시장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라며 “한·중 공동 지적재산권(IP)를 이용한다면 예능-드라마-영화-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을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IP는 저작권과 판권 등 지적재산권을 포괄적으로 의미하는 용어다. 지적재산권을 지닌 고유한 콘텐츠를 말한다. 하나의 원작 콘텐츠를 활용해 다양한 콘텐츠로 재생산하는 작업도 포괄한다.

CJ E&M에 따르면 영화, TV 예능, 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영상 콘텐츠 사업 뿐 아니라 캐릭터‧화장품‧패션‧문구에서 테마파크 등 부가사업까지 다양한 형태로 IP를 확장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중국 업체와 동시 진출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기우성 셀트리온 대표는 중국 바이오 시장을 조망했다. 기 대표는 “파머징시장(Pharmerging·신흥 제약시장)이 급부상하고 있다. 2020년까지 파머징시장 규모는 전 세계의 50%이상을 차지할 것"이라며 “기존 미국, 유럽 중심 시장에서 중국 중심 시장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 대표 발표에 따르면 파머징 시장 내 중국 성장이 가파르다. 중국 제약 시장은 연 평균 9.4% 성장하고 있다. 또 중국 제약 산업은 13억명 인구, 고령화 현상, 정부 지원, 높은 경제성장률 등 큰 잠재력을 지닌다.

포럼은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의 ‘중국 대전환의 시대 기회는?’이란 강의를 끝으로 마무리 됐다.

전 소장은 “중국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 필수품 수요가 줄고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다”며 “특히 중국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만20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2020년쯤 중국은 소비 대폭발의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는 이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소장은 베이비붐 구조에 따라 중국엔 3대 소비군이 형성됐다고 전했다. 연령에 따라 은발, 청춘, 아동 경제로 나뉜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 중국 소비 규모는 지난해 30조 위안(약 5500조원)으로 미국에 이은 세계 2위다. 이 중 인터넷 소비만 4조 위안(744조원)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더구나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와 도시·농촌 인당 수입을 2010년의 2배를 달성하겠다고 계획을 발표한 바 있어 중국인 구매력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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