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임팔라 생산불가 결정에 노조 "임단협 때 보자"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4.05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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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어겼다. 더 이상 대화없다”
지난해 8월 임팔라 출시행사에 참석한 세르지오 호샤 전 한국GM 사장. / 사진=박성의 기자

한국GM이 대형세단 임팔라를 국내서 생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그동안 한국GM은 임팔라 판매량이 1만대를 넘어설 경우 국내 생산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혀왔다. 하지만 GM 본사가 경기상황 등을 근거로 임팔라 현지 생산불가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GM 부평 2공장은 생산라인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노조는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부평공장 중·대형 후속차종 생산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이 노조안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대의원회의 등을 거쳐 파업 절차를 밟을 수 있다는 강경책을 꺼내들었다. 한국GM 노조가 파업투쟁을 예고하기는 3년만이다.

5일 한국GM은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의 단계별 탄소규제에 탄력적,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품 포트폴리오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 임팔라의 국내 생산보다 수입 판매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임팔라는 쉐보레 브랜드의 플래그십 세단이다. 한국GM은 지난해 8월 임팔라 수입을 확정하며 판매가 부진하던 알페온을 단종시켰다. 이에 알페온 생산을 담당하던 부평2공장은 생산라인을 멈췄다. 알페온 생산 중단이 부평1·2공장의 통합과 공장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한국GM 경영진은 임팔라가 꾸준히 팔릴 경우 부평2공장에서 임팔라를 생산할 수 있다며 노조를 달래왔다. 당시 한국GM이 설정했던 임팔라 판매목표는 연 1만5000~2만대로 규모로 월평균 1250~1670대 수준이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전 사장은 지난해 10월 12일 서울 논현동 SJ쿤스트할레에서 열린 쉐보레 퍼펙트 블랙 에디션 행사에서 "임팔라가 국내 시장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두면서, 국내 생산을 위한 올바른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며 "부평 2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5일 한국GM이 임팔라 국내생산 불가를 결정함에 따라 노조는 2016년 임단협 투쟁 등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 사진=한국GM 노동조합

지난달 임팔라는 2009대가 팔려나가며 출시 6개월 만에 누적대수 1만대를 넘어섰다. 노조는 한국GM 경영진이 약속을 지킬 시기가 왔다며 임팔라 국내생산을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결국 GM 경영진은 “각종 환경규제와 종합적인 상황을 고려했을 때 임팔라 국내생산은 리스크가 크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국GM 노동조합은 5일 경영진을 만나 강력한 유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한국GM지부는 “GM 경영진이 노조의 기대를 무시했다”며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한국GM 노사는 임단협 21차 교섭 중 미래발전전략을 통해 임팔라 국내 생산을 위해 함께 노력하고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진은 검토가 국내 생산 확정의 의미는 아니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당시 (알페온 단종이 결정됐던) 맥락을 무시한 처사”라고 했다.

그는 이어 “노조 요구는 합의서를 지키라는 것이다. 대화로 해결될 시기는 끝났다. 2016년 임단협 투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경영진에 부평공장에서 생산할 중·대형차 후속차종을 결정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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