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기업 임원 분석] 상위 5대 기업 임원, 서울대 출신 51.4세 유학파
  • 최형균 기자 (chg@sisapress.com)
  • 승인 2016.04.0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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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 임원 전수조사

'51.4세 서울대 졸업한 미국 유학파 석사학위 소지자.' 시가총액 상위 5대 기업 임원의 전형적 모습이다.

본지는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오른 시가총액 기준 5대 기업 임원을 전수 조사해 나이, 성별, 학력, 출신 학교 등 지표로 분석했다. 임원 세부 정보를 공시하지 않은 기업 1곳(LG화학)과 각 회사의 계열사는 제외했다. 

상위 5대 기업(삼성전자 1091명·현대차 288명·한국전력 7명·아모레퍼시픽 70명·네이버 41명) 임원 1497명을 조사한 결과 나잇대는 35세에서 78세다. 평균 51.4세다. 나이가 어린 30대와 40대는 495명으로 전체의 33%를 차지한다.

임원진이 가장 젊은 회사는 평균 46.2세로 네이버였다. 17년이 안 되는 짧은 설립일과 벤처기업으로 시작해 젊은 인원이 다수 포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모레(49세)·삼성전자(50.8세)·현대차(51.5세)·한국전력(58.71세) 순으로 임원진의 나이가 많았다.

젊은 축인 30대와 40대를 표본으로 잡아도 역시 네이버가 77.5%(31명)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30대가 없는 아모레가 62.8%(44명)로 그 다음으로 높았다. 56세가 가장 막내인 한국전력은 30대와 40대가 단 한명도 존재하지 않았다.

5대 기업 최고위직 임원 중 최고령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78세)이다. 이건희 회장(74)과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66)이 그 뒤를 잇는다. 막내격인 네이버 김상헌 대표이사(53)와 서경배 아모레퍼시픽회장(53)은 동갑이다.

일반 임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이는 프리나브 삼성전자 연구위원(35)이다. 2014년 33세란 젊은 나이에 상무로 승진했던 그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과학자 35명에 선정되기도 한 천재다. 삼성의 주력 상품인 갤럭시를 포함해 다양한 상품의 신모델을 제안했다.

30대 임원은 프리나브 연구위원을 포함해 총 3명이다. 나머지 2명은 네이버에 재직하고 있는 김승언 이사(37)와 김준구 이사(39)다.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SKY 출신(서울대·연세대·고려대)은 382명으로 25.5%로 나타났다. 서울대는 1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세대는 108명, 고려대는 96명이다.

서·연·고 다음으로 카이스트 출신이 8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성균관대(81명)·한양대(80명)·경북대(57명)·부산대(49명)·인하대(46명)·서강대(42명) 등이 뒤를 쫒았다. 임원이 되는 요인으로 대학간판과 제조공장의 위치 등 입지적 조건이 어느 정도 작용함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 출신이 비율적으로 가장 많은 곳은 29.2%(12명)로 네이버였다. 서울대 학부생들이 설립 맴버로 다수 참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 다음을 한국전력 28.5%(2명)·아모레 14.2%(10명)·삼성전자 10.7%(117명)·현대차 7.6%(22명)가 뒤따랐다.

해외유학 경험이 있는 임원은 354명으로 전체에서 23.6%다. 미국 출신이 287명으로 78.2%로 가장 큰 점유율을 나타냈다. 일본(21명)·영국(19명)·독일(10명)을 제외한 다른 나라들에선 두자리를 넘는 숫자가 나오지 않았다.

미국 유학자 다수는 서던캘리포니아대를 졸업했다. 석·박사 학위자는 미국에서만 260명이 배출됐다.

여성 임원 비율은 63명으로 전체 4.2%에 불과했다. 네이버는 41명 중 6명으로 14.6%, 아모레는 10명(전체 70명)으로 14.2%를 나타냈다. 삼성은 46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비율상 4.2%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전력은 여성 임원이 없다.

여성 임원으로 가장 높은 직위에 오른 임원은 유학파인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52)과 채양선 아모레 부사장(49)이다. 경쟁이 치열한 전자 업종과 여성 위주 화장품 업종의 특성이 여성들의 승진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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