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는 드라마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 박성의 시사비즈 기자 (sincerity@sisabiz.com)
  • 승인 2016.04.07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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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목 기재부 제1차관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열풍, 한·중 경제 전 분야로 번져야”

봄기운이 완연한 3월30일, 시사저널·시사비즈가 중국사회과학원과 공동 주최한 중국경제포럼 ‘통찰, 신중국(新中國)’에 참석한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개나리색 넥타이를 착용하고 중국 오성홍기가 배경으로 깔린 단상에 올랐다. 붉은 무대만큼이나 이날 발표에 대한 300여 명 청중의 관심은 뜨거웠다. 신창타이(新常態·New Normal) 시대, 정부의 대(對)중국 정책 방향성에 이목이 집중됐다. 최 차관은 “신창타이는 중국의 도약과 성장을 위한 통과의례다. 변화를 맞아 중국은 3C(소비·환경·도시) 정책을 필두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한국은 중국의 중요한 경제협력 파트너로서 3C 정책 성공에 기여하고 그 과정에서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시사저널·시사비즈 주최 중국경제포럼 ‘통찰, 신중국’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 시사저널 고성준


“사업 계획의 줄기 잡는 데 이 포럼이 큰 도움”

최 차관은 이어 양국의 금융협력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한·중 FTA는 ‘F To A’(F에서 A), 즉 F학점을 받았던 학생도 A학점을 받을 수 있듯 양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와 시장을 열어주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관세 인하 못지않게 비관세 장벽 철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차관의 축사 동안 강연장은 고요했다. 청중은 때론 고개를 끄덕이고 때론 메모를 하며 집중했다. 그런 강연장의 적막감은 의외의 순간 깨졌다. 강연장에 웃음소리가 들린 데는 최 차관이 던진 말 한마디가 발단이 됐다. 최 차관은 “오늘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방영되는 날이다. <태양의 후예>가 중국에서 역대 한국 드라마 중 최고 페이지뷰 기록을 갈아치울 전망이다.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화제를 전환했다. 키노트 스피치를 준비하던 리핑 중국사회과학원 선임연구위원과 행사장에 참석한 젊은 여성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최 차관은 “<태양의 후예>가 한·중 드라마 합작의 역사를 새로 썼듯 신창타이 시대의 한·중 협력도 그렇게 되리라 믿는다. 오늘 이 포럼 자리가 한·중 협력 ‘본방 사수’를 외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며 축사를 마쳤다.

최 차관의 유쾌한 축사로 시작된 이날 포럼은 대학 강의 시간을 방불케 했다. 일부 청중은 중국어까지 써가며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 질문하기도 했다. 중국 벤처사업을 준비 중인 전민기씨(29)는 “중국 정부 관계자로부터 경제정책 등을 직접 들을 수 있어 사업 계획의 줄기를 잡는 데 이번 포럼이 큰 도움이 됐다”며 “최 차관이 한류 드라마를 언급한 이유를 알 것 같다. 신창타이 시대는 한류가 어떤 산업군에서도 불 수 있다는 기회의 신호라는 게 오늘 포럼에서 얻은 교훈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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