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본에 충실한 ‘독일산 모범생’ 티구안 2.0TDI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4.1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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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주행력과 무난한 외관...가격 대비 실내구성 아쉬워
폴크스바겐 SUV 티구안 2.0TDI 4모션. / 사진=박성의 기자

“Back to the Basic.(기본에 충실하라)”

분야를 막론하고 전문가들이 꼽는 1등의 비법이다. 자동차도 그렇다. 화려한 디자인과 온갖 첨단사양들이 넘쳐나는 시대지만 기본에 충실하지 않으면 수위 모델로 올라설 수 없다.

그런 면에서 폴크스바겐 티구안(Tiguan)은 기본이 탄탄한 차다. 티구안은 특유의 견실한 제원을 앞세워 국내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스트셀링 모델로 장기집권 중이다. 지난 한해 국내에서만 9467대가 팔려나갔다. 이른바 ‘폴크스바겐 스캔들’에도 끄떡없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티구안 2.0 TDI 4모션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코스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서부간선도로→서해안고속도로→제3경인고속화도로→송도 센트럴파크‘로 이어지는 약 38km 구간. 고속주행과 도심주행을 거치며 티구안의 ’기본‘을 꼼꼼히 살폈다.

◇ ‘꽃미남’ 아니지만 ‘훈남’...깔끔한 외관 디자인

티구안 전면부 및 후면부 디자인. / 사진=박성의 기자

티구안 첫인상은 화려하지 않다. 최근 출시된 화려한 도심형 SUV와 비교하면 심심하다. 14개의 발광다이오드(LED) DRL, HID 헤드램프, 안개등으로 이루어진 전면부는 한 눈에 시선을 끌기에는 다소 밋밋하다.

다만 이런 점이 티구안의 견고한 판매량을 뒷받침하고 있다. 화려한 디자인은 마니아층을 낳을 수 있지만 안티(anti)를 부르기도 한다. 깔끔한 티구안 외관은 남녀노소 호불호가 갈리지 않는다.

시승 시작점인 영등포 타임스퀘어서 만난 김가영(21·대학생)씨는 “도로에서 본 기억은 없지만 깔끔해 보인다. 사람으로 따지면 훈남같은 차”라고 했다. 기아차 쏘렌토 오너인 강베드로(42·자영업)씨는 “국산차와 비교해 다소 무난하지만 중년층에도 어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실제 폴크스바겐의 패밀리룩 철학은 ‘반듯한 존재감’이다. 멋을 부리기보다는 비례와 균형을 추구한다는 의미다. 아쉬운 점은 차량 후면부다. 하단의 싱글 머플러가 유일한 특징이다. 전면부가 클래식하다면 후미 디자인은 밋밋함을 넘어 다소 촌스럽다.

◇ 뛰어난 연비와 강한 제동력...실내 아쉬워

티구안 센터페시아 및 계기판 디자인. / 사진=박성의 기자

티구안 2.0TDI 4모션은 터보차저를 장착한 디젤 직분사 엔진 TDI(Turbo Direct Injection)를 탑재했다. 자동변속기와 수동변속기의 장점을 결합한 듀얼 클러치 7단 DSG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150마력(hp), 최대토크 34.7kg·m의 힘을 낸다. 최고속도는 188km/h다.

서해안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올려봤다. 60km/h 언저리에 머물던 계기판이 금세 100km/h를 가리켰다. 순간 가속력이 우수했다. 기어 변속이 빨라 덜컹거림도 없었다. 브레이크를 살짝 밟자 속도가 급감했다. 

티구안 공인연비는 12.7km/ℓ다. 목적지인 송도 부근에 도착했을 때 찍힌 연비는 11.4km/ℓ다. 고속도로 구간에서는 15.3km/ℓ까지 찍혔고, 주행 중 일부 차가 막히는 구간이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실연비도 준수한 편이다.

티구안 시승 결과 외관도 주행력도 기본 그 자체에 충실했다. 그만큼 모난 데 없는 차다. 다만 실내 디자인이 걸린다. 센터페시아 구성이 무난함을 넘어 고급감이 떨어진다. 차량 가격이 3860만~4880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점이다.

폴크스바겐은 올해 티구안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준비 중이다. 2017년에는 7인승 롱 휠베이스 모델이 추가되고, 2018년에는 쿠페 스타일 모델이 라인업에 합류한다. 완전변경 모델의 국내 판매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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