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삼성메디슨 ‘알파고 초음파 기기’ 개발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6.04.2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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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개 이르는 데이터 기반 소프트웨어를 통해 병변 신속 분석
딥러닝 기술을 접목시킨 RS80A 제품 사진. /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삼성메디슨이 21일 영상의학과용 초음파 진단기기 RS80A에 딥러닝을 접목한 'S-Detect' 로 기존 제품의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고 밝혔다.

S-Detect란 한 번 클릭으로 유방 병변의 특성과 악성∙양성 여부를 제시해 주는 기능이다. 초음파를 활용한 유방 병변 진단 분야에서 세계 최초로 딥러닝 알고리즘이 적용되었다.

S-Detect는 약 1만개에 이르는 유방 조직 진단 사례가 수집된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병변의 특성을 더 빠르고 정확하게 제시해 사용자의 최종 진단을 돕는다. 특히 병변의 경계를 지정하는 단계, 선택한 부위의 조직적 특성을 추출하는 단계, 악성∙양성 판정 단계 등 진단 과정 전반에 걸쳐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기존보다 정확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에 탑재된 것으로 알려진 딥러닝은 사람의 뇌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패턴을 발견한 후 정보처리 하는 방식을 컴퓨터가 모방해 사물을 분별하도록 하는 기술이다. 인공신경망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데 특히 S-Detect는 이 중에서도 영상인식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법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사용 목적에 부합하게 소프트웨어를 최적화 시켰다.

한부경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는 "임상테스트를 해 보니 조직 검사를 통한 병변 검출 결과와 S-Detect를 활용한 결과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일치도를 보였다"며 "S-Detect를 통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이고 양성으로 잘못 진단할 가능성이 높은 악성 병변을 정확하게 진단해 내는 것은 물론, 가장 의심스러운 병소가 어디인지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S80A는 이외에도 실시간 초음파 영상을 CT나 MRI 이미지와 동시에 비교∙분석해 주는 S-Fusion 기능을 개선해 환자의 호흡 차이 등에 의해 발생하는 이미지 변화를 최소화 시켰고, 혈류와 혈관 표현을 강조하는 기법으로 조영 증강 영상을 구현하는 'CEUS+'의 선명도를 높였다.

또 혈관벽 두께와 혈관 내벽 지방성 침전물의 크기를 3차원으로 표현해 정량적 분석을 쉽게 만들어 주는 'S-3D Arterial Analysis'도 추가로 탑재했다.

더 넓은 대역폭과 고주파를 기반으로 노이즈를 감소시키는 영상개선 기능인 'S-Harmonic'과 근골격 부위 진단 시 고해상도 이미지를 제공하는 'HQ Vision'도 새롭게 적용됐다.

기존 대비 성능이 대폭 개선된 RS80A는 이번 달 한국∙유럽∙중동 지역에 먼저 판매되며, 북미∙남미∙중국∙러시아 등은 국가별 인허가 일정에 따라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현재 RS80A는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과 독일 샤리테(Charite) 대학병원, 서울대학교 병원, 중앙대학교 병원 등 전 세계 주요 병원에 설치됐다.

전동수 삼성전자 의료기기사업부장 겸 삼성메디슨 대표이사는 "삼성이 앞선 IT와 디스플레이 기술뿐 아니라 딥러닝과 같은 최신 소프트웨어 기술을 활용해 더 빠르고 정확한 진단 결과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도 'S-Detect'와 같은 혁신적인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삼성 초음파 기기가 전 세계 환자의 효과적 조기 진단을 하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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