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안전예산 3000억원으로 확대
  • 박성의 기자 (sincerity@sisapress.com)
  • 승인 2016.04.25 11: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년간 500억원 증액...안전조직도 개편
25일 현대중공업이 안전대책을 발표했다. / 사진=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이 안전관리 종합 대책을 마련했다. 올해 들어 작업 중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하자 악화된 경영 여건을 감수하고 안전 관련 예산을 증액 편성키로 결정했다.

현대중공업은 25일 ▲안전투자 확대 ▲안전조직 강화 ▲안전교육 확대 및 제도 개선 ▲상생과 협력의 안전문화 구축 등 4가지 안을 담은 안전관리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안전시설 투자에 5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한다. 이에 따라 현재 안전보호용품, 안전교육, 종업원 건강검진 및 보건활동 등에 투입되는 현대중공업의 안전 관련 예산은 5년간 25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안전조직도 강화한다. 경영지원본부 소속인 안전환경부문을 독립조직인 안전경영실로 개편해 책임자를 본부장급 이상으로 격상시킬 예정이다. 신설되는 안전경영실은 회사 전체의 안전에 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을 갖게 된다.

또 각 사업본부의 세부적인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안전담당 부문을 사업 대표 직속 조직으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각 사업 대표가 본인의 사업본부 안전을 직접 챙기도록 했다.

안전 관련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안전혁신 자문위원회도 설치된다. 위원회는 주기적으로 안전의식 개혁 및 혁신방안에 대한 진단과 제안을 하고 사측은 이를 안전 정책에 적극 반영키로 했다.

안전교육과 관련 제도는 개선한다. 심리불안으로 인한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개인맞춤형 상담 프로그램과 산재사고 근로자 심리치료를 위한 재난심리 회복지원 프로그램을 새롭게 운영한다.

안전수칙 위반에 대한 징계와 사고 예방 포상을 강화하고, 1박2일의 집중적인 안전교육 과정인 안전아카데미를 신설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노조 및 협력사와 상생·협력 안전문화를 구축하기로 했다. 대표이사 회장 및 사장의 일일 현장 점검과 함께 노조대의원과 생산담당 중역이 노사 합동으로 매일 한 시간씩 현장을 돌며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각 협력회사에 안전관리 전담자를 의무 배치하고 안전인증 획득을 지원함으로써 협력회사 안전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안전의식 개혁을 위한 작은 안전 실천운동을 전개하고, 안전 위험요소를 신고하는 안전 콜센터를 운영하는 등 안전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영 여건이 어렵지만 안전 예산을 확대 편성했다. 안전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는 데 노사 모두 이견이 없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며 “향후 안전 사고비율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전사적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