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제작·봉준호 연출 '옥자' 서울 촬영 개시
  • 고재석 기자 (jayko@sisapress.com)
  • 승인 2016.04.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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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내 영향력 키우기 기대...'효과는 미풍' 전망도
지난해 10월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넷플릭스(NETFLIX)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와 취재진이 넷플릭스 서비스 시연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넷플릭스가 제작하고 봉준호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옥자’가 서울에서 촬영을 시작한다. 국내 시장에서 고전하는 넷플릭스가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영화산업 전문가 다수는  일부 효과가 있겠지만 가입자가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플릭스는 옥자를 제작해 2017년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할 예정이다. 아직 극장 상영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국내외에서 일부 영화 상영관 업체와 협의 중이다.

연출자는 ‘설국열차’와 ‘괴물’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봉준호 감독이다. 할리우드 유명배우와 국내 배우가 적절히 섞인 캐스팅으로 화제가 됐다. 서울 촬영은 26일 구로구 일대에서 시작된다.

세계 콘텐츠 업계에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가 자체 제작을 늘리고 있다. 중국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르티비(Letv)도 웹드라마를 제작했다. 이 드라마는 3개월 만에 32억 뷰를 기록했다. 이 드라마 역시 르티비에서만 스트리밍으로 감상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진출 3개월 째에 접어든 넷플릭스가 이 작품을 통해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넷플릭스의 국내 효과가 아직 미풍에 그친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콘텐츠 부족 탓에 국내 모바일 미디어 사업자와 차별성을 부각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성 성과를 낼 지 여부는 플랫폼이 아니라 콘텐츠에 달렸다는 주장이 지배적이다. 넷플릭스 한 달 무료체험에 응했던 사용자도 같은 주장을 내놓았다. 

직장인 유희재 씨(여‧30세)는 “배두나가 나온 미드 ‘센스8’도 넷플릭스 고유 콘텐츠였다”면서 “센스8 시즌1을 보기 위해 넷플릭스를 한달간 이용했다”며 “드라마를 다 본 뒤 더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유희재 씨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넷플릭스에서 독자 제공되면 충분히 유료 결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 상당수는 ‘봉준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데 동의한다. 다만 시즌제 드라마가 아니라 영화라는 점이 한계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장민지 대중문화평론가는 “올레TV도 극장판과 텔레비전판을 동시 개봉하고 있지만 그것 때문에 가입률이 높아지진 않았다”며 “봉준호라는 브랜드가 일시적으로 효과가 있겠지만 가입자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넷플릭스 입장에서 극장 개봉 문제가 딜레마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장 평론가는 “옥자가 극장에서 개봉하지 않으면 넷플릭스 가입률이 순간적으로 치솟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극장 개봉에 따른 마케팅 효과도 있어 균형을 맞추는 게 과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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