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가습기살균제에 향 첨가해 흡입 권장
  • 김지영 기자 (kjy@sisapress.com)
  • 승인 2016.04.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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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의원 " 가습기 살균제 전제품으로 수사 확대해야"

SK케미칼이 가습기살균제 흡입을 권장하기 위해 피톤치드향과 라벤더향을 함유한 원액을 제조해 애경산업에 공급한 사실이 드러났다.

장하나 의원은 공정거래위원회가 가습기살균제의 인체무해 표시에 대한 조사에 대응하기 위해 보낸 문서를 25일 공개했다. 

이 문서에 따르면 가습기메이트에 100ppm이 함유된 피톤치드에 대해 ‘숲 속의 솔싹추출물, 편백나무 뿐만 아니라 식물이 외부 벼우언균 등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내뿜는 물질’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것을 흡입할 경우 인체를 공격 중인 각종 병원균들이 사멸되고 상쾌한 기분을 느끼게 해줌으로써 삼림욕 효과를 일으킨다’고 기술했다.

SK케미칼이 향을 첨가해 가습기살균제의 흡입을 권장한 셈이다. SK케미칼이 자사가 제조한 가습기살균제 원액에는 피톤치드나 라벤더향을 함유해 흡입시 삼림욕 효과나 아로마테라피 효과가 있다고 홍보했다. 

2011년 11월 SK케미칼이 판매사 애경산업에 보낸 공문. / 사진=장하나 의원실

SK케미칼은 가습기살균제사망 피해에 대해 책임을 회피해왔다. 제조, 판매사들에 원료를 공급할 때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상으로 ‘흡연하지 말라’는 문구를 기재했다는 이유다. 해당 원료가 어떤 용도로 쓰일지 몰랐다는 것이다.

이번 장하나 의원이 공개한 문서에서는 SK케미칼이 판매사에 공급하는 화학물질이 인체흡입용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분명히 인지하고 있었음이 드러난다.

장하나 의원은 “SK케미칼이 삼림욕효과, 아로마테라피 효과 등을 강조해 흡입을 권장하며 공급해왔음이 드러났다”며 “정부, 원료공급업체, 제조사, 판매사 어느 한곳도 가습기균제 피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했다.

장 의원은 “현재 검찰수사가 옥시 가습기살균제 제품 원료인 PHMG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CMIT/MIT 성분의 가습기살균제 제품인 가습기메이트, 이마트 가습기살균제, 함박웃음, 산도깨비 제품 사용 피해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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