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이 공산품화 되는 현상 경계를"
  • 원태영 기자 (won@sisapress.com)
  • 승인 2016.04.26 16:4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상원 넥슨 부사장 “세상이 바뀌는 부분에 항상 안테나 켜놓고 있어야"
정상원 넥슨 신규개발총괄 부사장이 26일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 사진=원태영 기자

“모바일 게임에서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개발팀의 중요도가 낮아지고 홍보나 광고에 더 많은 자원이 소모되고 있다. 게임이 점점 공산품화 되고 있다”

정상원 넥슨 신규개발총괄 부사장은 26일 열린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NDC) 기조 강연에서 공산품화 되는 모바일 게임에서 벗어나 ‘다양성’을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흥행 공식을 쫓기보다는 다양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정 부사장은 “모바일 게임에 적절한 비즈니스 모델(BM)과 오토 시스템을 탑재하면서 모바일게임을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개발팀의 중요도가 떨어지고 TV CF 등 홍보에 많은 자원이 소모되기 시작했다는 주장이다.

이어 “게임들이 차이를 만들지 못하다보니 지적재산권(IP)을 붙여서 브랜딩해야 팔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게임이 창작품이 아니라 공산품처럼 여겨지다보니 대형마트에서 물건을 사는 느낌이 난다”며 “차이가 크지 않다보니 어떤 브랜드인지, 어디에 진열하는지가 더 중요해지는 현상들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정 부사장은 게임업계에서 다양성이 사라지는 원인에 대해, “모바일 게임의 경우, 중간에서 이익을 취하는 사업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모바일 게임은 앱 마켓, 모바일 메신저, 퍼블리셔 등 중간에서 이익을 취하는 다양한 사업자가 존재하고 있다. 그는 “이 때문에 당장 성과를 낼 수 있는 게임에만 집중하는 현상이 두드러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모바일 게임의 경우, 매일 성적표가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새 게임이 나오거나, 게임을 업데이트하면 성적표가 곧바로 나오기 때문에 눈앞의 성과를 피해 게임을 만들기가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과거 한국이 온라인 게임 업계 강자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 대세였던 콘솔 게임 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시장에 집중한 덕분”이라며 “최근 모바일 시장에서는 온라인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던 업체들이 오히려 모바일에서는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의 성공으로 인해 미래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그는 “게임은 결국 흥행 비즈니스이고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우리가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성공을 찾을 수 있고, 거기서 놀라운 결과를 맞을 수 있다”며 “세상이 바뀌는 부분에 항상 안테나를 켜놓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결국 답을 찾을 것이고, 그 답은 이용자들이 찾고 있는 무엇”이라며 “개발자들에게 드리고 싶은 말은 용기를 가지고, 하고 있는 일이 맞다는 생각으로 쭉 가야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