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3~4등급 “피해 경미하지 않다”
  • 김지영 기자 (kjy@sisapress.com)
  • 승인 2016.04.28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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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호흡기 질환에 시달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8일 국회 본청에서 가습기살균제 3~4등급 피해자의료기록 분석 결과를 토대로 피해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 사진= 시사비즈

가습기 살균제 3~4등급 피해자들이 각종 호흡기 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등급 피해자들보다 경미한 피해로 여겨져 의료지원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은 셈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가습기 살균제 3~4등급 피해자의료기록 분석 결과를 토대로 피해 진상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했다.

심 대표는 이날 "3~4등급 피해자들의 피해사례가 결코 1~2등급보다 경미하지 않다“고 밝혔다.

심 대표가 정부로부터 제출 받은 47명의 3~4등급 피해자 의료기록을 보면 47명 중 알레르기 비염 9명, 상세불명의 폐렴 5명, 감염성편도염, 만성폐쇄성폐질환, 상세불명의 천식, 특발성폐섬유화 각 3명씩 진단을 받았다.

이중 특발성 폐섬유화 진단을 받은 3명 중 2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모두 옥시 제품을 사용했다.

47명중 23%에 해당하는 피해자 11명은 가습기 살균제 사용 기간 중에 호흡기 질환을 진단받았다. 가습기 살균제 사용 종료 후에도 여전히 다양한 호흡기 진단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에는 당시 10세, 6세 유아도 있었다.

심 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의 실체를 파악하고 피해자들의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회가 ▲폐섬유화 이외 질환까지 피해조사 확대하고 ▲ 가습기 살균제 피해 진상조사와 배상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며 ▲가습기 살균제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심 대표는 “지난 5년 동안 정부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실체를 정확하게 밝히기 위한 노력보다는 사건을 축소 은폐하는 역할을 했다”며 “그 방법의 하나로 피해자 등급제가 나왔고 이는 폐섬유화라는 한 가지 증상만 기준으로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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