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마스크 써봤자 미세먼지 다 마신다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6.04.28 17:51
  • 호수 1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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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가 인증한 ‘황사 마스크’ 사용해야

지름 10μm(마이크로미터, 1μm는 1000분의 1mm) 이하의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걸러내지 못한다. 또 황사 전용 마스크도 세탁해서 재사용하면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지난해 메르스·미세먼지·황사 등의 여파로 마스크 착용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강해졌다. 그러나 마스크 용도를 제대로 구분하지 않은 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화여대 의료원이 20~40대 일반인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95%가 미세먼지와 황사로 인한 호흡기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정작 황사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은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이내에 주로 착용한 마스크는 입자 차단 기능이 없는 일반 마스크가 77.8%로 가장 많았다. 그 외에 황사 마스크가 55.8%, 면 마스크(방한용) 48.2%, 방진 마스크(산업용) 10.2% 등이 뒤를 이었다. 일반인이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대개 미세먼지나 황사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마트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 마스크를 사용하는 사람 10명 중 5명은 미세먼지나 황사 차단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일반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걸러내지 못한다.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보려면 황사 마스크를 이용해야 한다. 황사 마스크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인정한 의약외품이다. 마스크 포장지에 ‘의약외품’ 또는 ‘KF80’ 등의 표시가 있다. KF는 Korea Filter(한국 필터)의 약자다. 80은 평균 0.6μm 크기의 입자를 80% 이상 차단하고, KF94는 0.4μm 입자를 94% 이상 차단한다는 의미다. 황사 마스크에는 미세먼지를 흡착할 수 있는 특수 필터가 들어 있다. 미세먼지를 걸러내도록 설계된 것이다.

ⓒ 시사저널 고성준


황사 마스크도 세탁해 재사용하면 안 돼

황사 마스크를 착용할 때 주의할 점은 코 지지대 등을 이용해 마스크가 밀착되도록 써야 한다는 것이다. 여성은 화장이 묻을까 봐 마스크 안쪽에 휴지나 수건을 덧대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 마스크가 밀착되지 않아 미세먼지가 마스크 내부로 유입된다. 또 황사 마스크는 1회용이라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대개 한 번  사용하고 버리기가 아깝다는 등의 이유로 마스크를 손으로 툭툭 털거나 세탁해서 보통 2~3회 사용한다. 황사 마스크를 세탁하면 내부의 특수 필터가 손상돼 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유한킴벌리 이노베이션센터가 황사 마스크를 세탁기로 세탁한 후 미세먼지 차단 기능을 실험해보니 효과가 49% 정도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1급 발암물질로 각종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 특히 폐 기능이 발달하는 시기의 어린이나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의 경우 호흡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진다. 장중현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먼지는 코털과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지지 않고 폐 속 깊숙이 침투해 허파 꽈리(폐포)에 흡착해 기관지나 폐를 손상시키며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며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최대한 바깥출입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반드시 면 마스크(면 방한대)가 아닌 미세먼지 차단이 가능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바른 황사 마스크 선택 및 사용법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에는 면 마스크(방한대) 대신 황사 마스크 착용

●황사 마스크를 구입할 때는 제품 포장지에 ‘의약외품’과 ‘KF80’ 또는 ‘KF94’ 문구 확인

●미세먼지 차단 효과를 높이기 위해 코 지지대와 동봉된 고리 등을 활용해 마스크가 얼굴에 밀착되도록 조정

●황사 마스크를 사용할 때 화장 등의 이유로 수건이나 휴지 등을 마스크 안쪽에 덧대어 사용하면 마스크 틈새로 미세먼지 유입

●황사 마스크는 1회 사용 권장. 물이나 세제 등으로 세탁한 후 다시 사용하지 말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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