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주파수 경매 시작…매력 없는 주파수 없다
  • 엄민우 기자 (mw@sisapress.com)
  • 승인 2016.04.2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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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 3조원 이상 규모 예상
(왼쪽부터)임형도 SK텔레콤 상무, 최영석 KT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상무가 29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에서 진행되는 주파수 경매에 참가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사진=뉴스1

이동통신사 간 주파수 경쟁 전쟁이 시작됐다. 이통사 간 셈법이 복잡해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두뇌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2.1㎓ 20㎒ 폭인 C블록 수요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9일 경기도 성남시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주파수 경매 첫 날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지하 1층에 모습을 드러낸 이통통신 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임원들은 “주어진 규칙에 따라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아끼며 경매장으로 들어섰다.

각 통신사 대표 임원들은 이날부터 700㎒ 40㎒폭(A블록), 1.8㎓ 20㎒폭(B블록), 2.1㎓ 20㎒폭(C블록), 2.6㎓ 20㎒폭(D블록), 2.6㎓ 40㎒폭(E블록) 등 5개 블록 주파수를 놓고 치열한 경매 레이스에 돌입한다. 경매 참여 임원들은 화장실 출입도 통제되는 철통보안 속에서 전화 1대와 팩스1대로 회사와 연락을 취해야 한다.

동시오름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1단계 경매는 50라운드까지 진행된다. 각 라운드 당 입찰서 제출 제한시간은 40분으로 하루 약 7라운드 내 씩 진행돼 총 8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매 시작가는 5개 블록 총 2조5779억원이지만 최종 낙찰가는 최소 3조원은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곳은 2.1㎓ 20㎒폭인 C블록이다. C블록만 확보하면 이통3사 모두 기존 대역과 겹쳐 광대역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다만 올해 연말 2.1㎓ 대역 사용 기간이 끝나는 SK텔레콤과 KT의 경우 C블록 낙찰 가격이 지불해야할 해당 주파수 재할당 대가와 연동된다. 이로 인한 비용 부담으로 두 회사는 무리하게 배팅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로 인해 이동통신사 이해관계에 따라 C블록 외 다른 주파수에 눈을 돌릴 가능성도 크다. 예를 들어 KT의 경우 기존 보유 주파수와 밀접해 기술 확보 후 주파수를 합쳐 광대역을 만들 수 있는 B블록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2.6㎓ 대의 D블록이나 E블록을 확보할 경우 동일대역에서 보유하고 있는 40㎒ 광대역과 합쳐 초광대역을 확보하게 되기 때문에 해당 블록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SK텔레콤은 비용부담으로 C블록 확보가 힘들 경우 광대역이 D블록을 확보하고 협대역 E블록을 확보하는 ‘2.6㎓ 대 올인’ 전략을 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1단계 경매방식에서 최종 낙찰이 결정되지 않으면 2단계 밀봉입찰에 들어가게 되며 이 경우 12일 최종 윤곽이 드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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