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래킷벤키저(이하 옥시)가 사고 5년만에 사과 입장을 밝힌 가운데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가족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옥시는 2일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충분하고 완전한 형태의 보상과 지원을 약속했다. 하지만 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들은 옥시의 사과를 받지 않고 옥시 영국본사 레킷벤키저 이사회 8명을 살인죄, 살인교사죄, 증거은닉죄 등으로 한국과 영국 검찰에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시민센터(이하 센터)와 민변환경보건위원회(이하 민변)는 2일 영국본사 레킷벤키저 최고경영자(CEO) 라케쉬 카푸어 등 이사진 8명 전원을 한국 검찰에 형사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족과 시민단체는 이들이 2001년 한국 옥시를 인수해 PHMG를 넣은 뉴가습기당번을 제조하고 판매할 때 신제품의 안전 실험을 실행하지 않았고 11년간 팔면서도 아무 안전점검하지 않은데 대한 직간접 지휘의 책임이 있다고 보았다.
피해자 가족과 단체는 옥시가 증거를 조작·은폐했다고 판단하고 그 책임을 물을 예정이다. 옥시는 2011년 한국 정부의 조사결과를 재확인한다며 서울대, 호서대, 한국건설생활시험연구원 등 대학과 정부 산하 연구기관에 관련 연구를 의뢰했다. 이 과정에서 연구진의 실험 결과 조작, 은폐, 연구원 매수 등 불법·탈법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피해자 가족들은 영국 본사가 증거 조작 내지 은폐 행위를 직간접으로 지휘·조정했다고 의심한다. 이들 단체는 피고발인들을 인터폴이나 영국 정부와 협의해 한국으로 소환·수사하라고 검찰에게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