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각종 사건 연루로 '곤혹'...이미지 개선 작업 무색
  • 한광범 기자 (totoro@sisapress.com)
  • 승인 2016.05.0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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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정윤호 게이트 등에 연루...경영권 분쟁도 '진행형'
서울 소공동 호텔롯데 전경. / 사진=뉴스1

롯데그룹이 또 다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계속되는 경영권 분쟁에 더해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에서 가해기업으로 비난을 받고 있는 데 이어,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관련 사건에 총수 일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공언한 기업 이미지 개선 작업이 무색해진 양상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고 있는 두 사건에 모두 이름이 등장하며 곤혹스러운 입장에 놓였다. 계열사인 롯데마트는 지난달 18일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피해보상을 위한 100억원 재원 마련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검찰 수사가 시작되고 여론이 들끓자 사건 발생 5년 만에 뒤늦게 내놓은 사과와 보상안에 대한 거센 비판을 받았다. 피해자 가족들은 사과를 거부하며 "검찰 수사를 하루 앞두고 검찰에 잘 봐달라고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어떤 국민이 롯데마트 사과를 진심으로 받아들이겠는가"라고 맹비난했다.

가습기 살균제 PB제품 판매와 관련된 롯데마트 전현직 관계자들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과 국회에 불러나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재 수사 중인 옥시와 세퓨에 대한 수사가 마무리 되는 데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관계자들을 소환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아울러 국회에선 여야 모두 국회 차원의 강력한 진상조사 입장을 내보이고 있다.

롯데그룹은 또 최근 법조 로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정운호 대표과 관련해 총수 일가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정 대표가 롯데면세점 입점과 관련해 브로커를 통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측에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장녀로, 신동빈 회장,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복누나이다.

신 이사장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롯데그룹으로선 총수일가 이름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그룹 이미지에 막대한 타격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롯데그룹 이미지에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 경영권 분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현재 신 총괄회장의 정신감정은 미뤄지고 있다. 신 총괄회장이 4월 내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으라는 법원 명령에 연기를 요청한 상태다. 신 총괄회장 측은 오는 16일 자진해 병원에 입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울가정법원 관계자도 "재판부의 별도 결정 없이 신 총괄회장 측이 요청한 날짜에 진행이 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지난 2월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성년후견인 지정 사건 1차 심리에 직접 출석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롯데그룹은 경영권분쟁과 관련해 오는 6월 신 총괄회장이 롯데홀딩스를 상대로 제기한 해임 무효소송과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롯데홀딩스는 한국·일본 롯데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어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난 신 전 부회장이 지속적으로 경영권 장악을 시도하고 있는 회사이다. 해임무효소송을 심리하고 있는 도쿄지방재판소는 그동안 신 총괄회장 정신건강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본안 심리를 미뤄왔다.

신 총괄회장 정신감정 연기로 해임무효소송 기일과 롯데홀딩스 정기 주총 이전에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는 결론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더욱이 신 총괄회장이 끝내 정신감정을 거부할 경우 서울가정법원은 정신감정 없이 직권으로 성년후견인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으로선 올해 연말로 예정된 시내 면세점 특허 추가 선정을 위해서도 부정적 이미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롯데는 다음 달로 문을 닫는 월드타워 면세점을 신규 특허 취득을 통해 올해 안에 다시 문을 열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총력을 기울인 잠실 롯데타운이 본궤도에 오르기 위해선 월드타워 면세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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