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씨 눈물
  • 김지영 기자 (kjy@sisapress.com)
  • 승인 2016.05.09 19: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이식까지 받았지만…지원도 보상도 없어"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진행한 옥시제품 불매 집중행동선언 기자회견에 가급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49)씨도 동참했다. / 사진= 시사비즈

가습기 살균제 제조업체 처벌촉구와 옥시 제품 불매 운동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도 나섰다.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진행한 옥시제품 불매 집중행동선언 기자회견에 가급기살균제 피해자 안은주(49)씨도 동참했다. 경남 밀양에 거주 중인 안씨는 이날 옥시 제품 불매 운동 기자회견에 참석해 옥시제품을 사용해 입은 피해에 대해 직접 이야기 했다.

안씨는 지난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 동안 옥시 싹싹 가습기 당번을 사용했다. 2010년 3월 즈음 호흡곤란이 왔지만 가습기 살균제 때문일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안씨는 지난해 10월말 폐이식 수술을 받았다. 그는 “6년째 병과 싸우며 지난해 산소호흡기를 사용해도 숨쉬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 제대로 걷지도 먹지도 못하고 코마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며 “폐이식을 받지 못했다면 이 자리에 서있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생사의 갈림길에 놓여있었지만 정부와 기업은 그를 외면해 왔다. 안씨는 지난 2012년 상태가 악화돼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병원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을 살펴봐 달라는 7장의 편지를 두 차례나 보냈지만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폐 이식 수술까지 받았지만 안씨는 폐손상조사위원회 피해자 조사에서 3급을 받았다. 3급은 가습기 살균제 노출이 확인된 사례지만 인과관계에서 가능성 낮다고 판정한 경우다. 현재 3,4등급 피해자들은 의료비 지원과 피해 보상, 검찰 조사 등에서 배제돼 왔다.

안씨는 “5년동안 싸웠지만 옥시로부터 사과도, 보상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자신은 “가족이 있어 수술까지 받았지만 형편이 더 어려운 피해자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를 두번 죽이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와 가족 모임,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참여연대 등 56개 시민사회단체들은 9일 오후 1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0일부터 1주일 동안 옥시 제품 집중 불매 운동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