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파생결합증권 현장 검사 나선다
  • 황건강 기자 (kkh@sisapress.com)
  • 승인 2016.05.1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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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액 102조 증시 변동성 확대 시 위험 가능성 검토
100조원을 넘는 파생결합증권 시장에 금융감독원이 현장 점검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 사진=뉴스1

금융당국이 100조원을 넘는 파생결합증권 시장 현장 점검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말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에서처럼 파생결합증권이 일반투자자에게 대량으로 판매된 국가가 많지 않은 만큼 수익구조 설계와 운용 관리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살필 예정이다. 국내에서 파생결합증권은 지난 2003년부터 일반투자자에게 판매가 허용됐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일을 기준 파생경합증권 발행잔액은 102조4680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 말 22조3530억원에 비해 5배 가까이 늘어난 금액이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잔액은 70조7618억원으로 70% 가량을 차지했다. 상대적으로 ELS가 다른 파생결합증권보다 일반투자자에게 친숙한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파생결합증권은 지난해에도 한차례 논란이 됐다.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발생된 ELS가 중국증시 폭락으로 대거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해서다. 홍콩H지수는 지난해 8월과 9월 사이에 20% 가까이 폭락했다. 덕분에 지난해 3분기 증권사들의 파생상품 운용 관련 손실은 1조3187억원에 달한다. 

아직 현장검사가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증권 업계에서는 한화투자증권이 주요 검사대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파생결합증권 헤지 과정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ELS를 자체 헤지한 탓에 손실 폭을 키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파생결합증권 발행 시 헤지는 중소형사의 경우 해외 증권사를 통해 진행하고 발행 규모가 큰 증권사는 자체헤지를 진행하기도 한다.

한화투자증권 외에도 파생결합증권 발행잔액이 큰 증권사들도 현장검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11일 기준 파생결합상품 발행잔액은 NH투자증권이 15조8158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미래에셋대우가 12조3447억원, 미래에셋증권은 9조6086억원 순이다. 신한금융투자는 9조4857억원, 삼성증권도 9조111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속에 올해들어 증시마저 약세를 보이면서 중위험중수익 위주로 파생결합증권 수요가 늘었다"며 "투자는 언제든 손실이 날 수 있지만 운용과정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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