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이상 아시아 여성, 매연 심하면 잡티 생긴다
  • 김경민 기자 (kkim@sisapress.com)
  • 승인 2016.06.06 03:4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연으로 인한 피부의 노화와 잡티 생성은 50대 이상 아시아 여성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기오염이 사람 피부에 잡티를 유발할 수 있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피부과학 분야 세계 권위지인 ‘저널 오브 인베스티게이티브 더마톨로지(Journal of Investigative Dermatology)’는 독일 뒤셀도르프의 IUF-라이프니츠 환경의학연구소와 중국 후단대 소속 유전공학연구실이 독일 코카서스 여성과 중국 한족 여성에 대해 진행한 대규모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미세먼지와 매연의 주성분인 이산화질소와 사람의 피부 노화 사이의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규명한 첫 번째 연구로, 환경적 요인으로 인한 폐와 피부의 노화가 밀접하게 연관돼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매연으로 인한 피부의 노화와 잡티 생성은 50대 이상 아시아 여성에게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또한 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중 피부 잡티 생성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이 무엇인가를 정밀 분석한 결과 이산화질소가 조금 더 강한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산화질소는 자동차 매연의 주성분이다.

연구를 진행한 IUF-라이프니츠 환경의학연구소 예안 크루트만 박사는 “오랜 시간 이산화질소에 노출되면 폐 기능이 저하되고 폐암이 유발될 수 있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진 반면, 이산화질소가 사람의 피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연구는 지금껏 연구된 바가 없었다”며 “대기환경이 폐와 피부의 노화에 밀접하게 연관돼있는게 드러났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피부의 특정 부위를 교통량의 증가로 인해 발생한 매연에 많이 함유된 고농도 이산화질소(NO2)에 노출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이산화질소에 손등과 팔뚝을 노출시켰을 때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다가, 50대 이상의 독일과 중국 여성의 볼에 이산화질소를 노출시키자 유의미한 관계성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반적으로 이산화질소를 10µg/㎥ 증가시킬 때마다 약25% 이상의 잡티가 증가했다. 생성된 잡티들은 SCINEXA라는 공인된 피부노화측정법에 의해 측정됐다.

중국 후단대 소속 유전공학연구실 리 진 교수는 “우리가 아는 한 이번 연구는 교통량에 따른 매연과 잡티의 형성 사이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 가운데 가장 광범위한 규모로 진행된 것”이라며 “이번 연구 성과는 잡티의 발병이 해부학적 장소에 따라 달라질 것이란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미’라고 부르기도 하는 피부 잡티는 피부 표면에 만들어지는 작고 색이 짙은 부위를 말한다. 수많은 멜라닌 색소 세포로 이뤄져있으며 대체적으로 무해하나 일부 잡티는 치료하지 않으면 암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