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이민을 고민하는 영국인, 한국으로 가라”
  • 김회권 기자 (khg@sisapress.com)
  • 승인 2016.07.01 18:5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here To Move For British After Brexit?"

브렉시트 이후 이민을 고민하는 영국인들은 과연 어디로 가서 사는게 좋을까요? 6월23일 국민투표에서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영국인들은 이미 'REGREXIT' 모드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후회하다’를 뜻하는 Regret과 ‘출구’의 Exit가 합쳐진 단어입니다.

국민 투표를 혹시나 다시 할 수 있을까 탄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미 그런 요구는 기각됐습니다. 이제 브렉시트는 무를 수도 없고 피할 수도 없는 현실이 된 거죠. 그러다보니 친절하게 이런 사이트가 만들어졌습니다. 영국이 싫고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인데요. 바로 '영국인들이 이주할 만한 세계 각국의 도시'에 관해서 순위를 매긴 곳입니다. 그 이름도 당당하게 'escapethebrexit.com'이네요. '브렉시트로부터 탈출하라', 호기롭지 않나요?

세계 각국의 도시마다 두 가지 종류의 점수가 10점 만점으로 매겨지는데요. 하나는 '노마드 스코어'입니다. 여기에는 생활비, 치안, 공기의 질, 무료 와이파이, 냉난방, 영어 소통 정도 등이 포함됩니다. 다른 하나는 '라이프 스코어'인데요. 날씨, 재미, 인터넷, 밤문화, 노동, 외국인 친밀도, 성소수자 친밀도, 인종 차별 등이 포함됩니다. 상위 15개 도시를 한 번 볼까요? 영국인들이 갈만한 도시에는 우리 도시도 포함돼 있습니다.
 


1위 베를린 (독일)
노마드 스코어 : 8.9
라이프 스코어 : 10
생활비 : 월 258만원

2위 방콕 (태국)
노마드 스코어: 10
라이프 스코어: 9.5
생활비 : 월 120만원

3위 제주 (대한민국)
노마드 스코어: 9.4
라이프 스코어: 9.4
생활비 : 월 173만원

4위 대구 (대한민국)
노마드 스코어: 8.2
라이프 스코어: 9.3
생활비 : 월 270만원

5위 라스베가스 (미국)
노마드 스코어: 9
라이프 스코어: 9.2
생활비 :월 219만원

6위 내시빌 (미국)
노마드 스코어: 8.9
라이프 스코어: 9.2
생활비 : 월 263만원

7위 부산 (대한민국)
노마드 스코어: 8.5
라이프 스코어: 9.2
생활비 : 월 208만원

8위 서울 (대한민국)
노마드 스코어: 9.1
라이프 스코어: 9.1
생활비 : 월 163만원

9위 뮌헨 (독일)
노마드 스코어: 8.4
라이프 스코어: 9.1
생활비 : 월 302만원

10위 도쿄 (일본)
노마드 스코어: 8.8
라이프 스코어: 9.1
생활비 : 월 230만원

11위 뉴욕 (미국)
노마드 스코어: 7.8
라이프 스코어: 9.1
생활비 : 월 463만원

12위 포틀랜드 (미국)
노마드 스코어: 8.4
라이프 스코어: 9
생활비 : 월 342만원

13위 라이덴 (네덜란드)
노마드 스코어: 7.5
라이프 스코어: 9
생활비 : 월 420만원

14위 코사무이 (태국)
노마드 스코어: 9.6
라이프 스코어: 8.9
생활비 : 월 103만원

15위 베른 (스위스)
노마드 스코어: 8.4
라이프 스코어: 8.9
생활비 : 월 281만원


1위는 베를린입니다. 노마드 점수는 8.9였지만 라이프 점수에서 10점 만점을 받았습니다. 월 생활비는 약 258만원 정도가 드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EU의 맹주인 독일의 수도가 1위에 오른 것은 납득이 가는 결과지만 독일이 과연 외국인 친화적인지는 또 다른 이야기일 수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언어 장벽도 존재하니까요)

순위를 보면 우리나라 도시가 15위 이내에 4곳이나 포함됐습니다. 우리 도시가 영국인들이 이주할만한지는 의문입니다. 특히 서울과 부산보다 상위 랭크에 대구가 위치한 것, 그리고 서울보다 대구와 부산의 생활비가 더 높다는 점 탓에 신뢰도가 떨어지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이트가 존재한다는 점은 브렉시트의 충격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