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스포츠토토 수탁업체 케이토토 수사 착수
  • 김지영 기자 (young@sisapress.com)
  • 승인 2016.07.20 11:55
  • 호수 1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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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 동부지검, 6월초 진정서 접수…검찰 “최근 서부지검으로 이첩”

검찰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인 ㈜케이토토(ktoto)의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해 칼을 빼들었다.

 

케이토토 내부 사정에 정통한 인사들은 지난 6월초 서울 동부지검에 ‘KTOTO 내부 부정행위에 대한 의혹’ 등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 진정서엔 케이토토 내부의 중요 자료들이 첨부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7월초 진정인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 관계자는 “케이토토 진정 사건은 최근 케이토토가 위치한 서울 상암동을 관할하는 서울 서부지검으로 이첩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우선 손준철 케이토토 대표이사 등 이 회사 핵심 관계자들과 관련된 의혹부터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 대표와 관련된 의혹은 여럿이다. 손 대표의 외유(外遊)성 해외출장과 향응 수수 의혹도 수사 대상 가운데 하나다. 손 대표는 김아무개 케이토토 경영기획본부장(본부장) 등과 함께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다섯 차례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베트남에 스포츠토토 사업을 진출시키겠다는 명목이었다. 그런데 3차 방문 때부턴 베트남 사업과 무관한 인사들이 동행했다는 전언이다. 케이토토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는 “손 대표 일행은 수천만원의 회사 비용으로 다섯 차례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하지만 베트남 사업계획서나 출장 결과 보고서 등을 제출하지 않았다”며 “베트남 방문 일행 가운데는 손 대표의 지인들도 포함돼 있었는데, 그들은 케이토토와 전혀 무관한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포츠토토 수탁업체인 ㈜케이토토

 

 


여자축구단 격려금 유용, 특정 업체 유착 의혹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 선수의 격려금을 유용한 의혹도 검찰의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12월 손 대표는 회사 간부들과의 저녁 회식 자리에서 “베트남 출장을 가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사용할 현금이 부족하다”며 자금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인사는 “손 대표의 지시에 따라 박아무개 부장이 ‘여자축구단 격려금으로 20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기안을 작성해 자금을 마련했고, 이를 손 대표에게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또 “스포츠토토 여자축구단은 국민체육진흥공단으로부터 제한적인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된다. 선수 1인당 한 끼에 7000원의 식대만 지급되고 있다. 복지와 처우가 열악한 상황인데도 선수 격려금을 그런 식으로 사용한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케이토토 일각에선 손 대표가 회사 공용 법인카드를 회사 외부인인 사업가 김아무개씨에게 제공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김씨는 법인카드로 1500만원 정도 썼던 것으로 전해졌다. 기업인 김씨는 손 대표의 베트남 출장 시 두 차례 정도 동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 대표는 특정 업체를 부당하게 지원했다는 의혹도 사고 있다. 케이토토 내부 관계자는 “손 대표가 회사 사업계획서에도 없는 ‘토토 시뮬레이터(일명 베팅 코치)’ 개발을 지시했다. 그러면서 개발업체로 A사를 선정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케이토토 실무자들이 검토한 결과, 베팅 코치 개발 비용은 4000만원 정도였다. 그럼에도 A사와 8500만원에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케이토토 내부에선 “손 대표가 A사의 고문으로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손 대표가 자신이 고문으로 있는 회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것이다. 


광고대행사 선정 과정에서도 잡음이 일고 있다. 지난해 8월 케이토토는 영상 및 인쇄 광고업체를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도 손 대표가 특정 업체인 S사가 선정되도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케이토토 내부 관계자는 “지난해 S사 선정 당시 케이토토 담당자들은 S사의 자격과 업무 능력 등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했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이 같은 내부 우려에도 불구하고 손 대표가 S사를 선정토록 지시했다는 것이다. S사는 지난해 8월부터 지난 6월까지 케이토토에서 8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김아무개 경영기획본부장과 관련된 의혹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본부장은 지난해 5월 온라인 부서장에게 온라인결제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PG(Payment Gateway)업체로 K사와 ‘또 다른 K사’를 선정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케이토토 일각에선 “특정 업체 밀어주기”라는 불만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PG업체로 K사와 ‘또 다른 K사’가 선정됐고, 1년 만인 지난 6월 사업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토토가 이 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21억4000만원. 검찰은 이 사업과 관련해 케이토토 측과 업체 관계자들이 나눴던 대화 녹취록을 확보했다.


손 대표와 김 본부장 등이 모바일 솔루션 개발업체와 유착됐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케이토토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월 김 본부장은 케이토토 모바일 시스템 구축 사업 준비를 위해 P사의 자문을 받으라고 케이토토 담당 부서장에게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 부서장에게 P사의 조아무개 대표 등을 소개했다. 김 본부장은 담당 부서장에게 P사의 도움을 받아 보고서와 기획서, 제안요청서 등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 케이토토 내부 인사는 “P사 측 사람들이 자신들의 대표(조아무개 대표)가 손 대표, 김 본부장 등과 함께 베트남에 다녀온 적이 있다고 자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P사의 조 대표가 케이토토 손 대표 등 핵심 인사들과 절친하다는 것이다. 케이토토의 모바일 구축 사업 예산은 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토토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서부지검



케이토토 측 “향후 명확한 입장 표명”

 


케이토토 안팎에선 60여억원의 예산이 책정된 신형 발매기 도입 사업과 관련해서도 이런저런 말들이 많다. K사의 김아무개 대표가 손 대표에게 신형 발매기 도입 사업자로 선정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전언이다. 현재 K사는 임금 체불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K사 김 대표가 사내 메일을 통해 ‘케이토토의 신형 발매기 사업에 선정될 예정이니 (임금 체불 상태를) 조금만 참아달라’고 호소했다는 것이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케이토토의 김 본부장이 과거에 K사 법인등기이사로 등재됐던 인물이라는 점이다. 김 본부장과 K사가 특수 관계라는 얘기다. 이에 케이토토 안팎에선 “신형 발매기 업체 선정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손 대표와 김 본부장 등이 지난 1월 중순 3박4일 일정으로 베트남 출장을 갔을 때 K사 김 대표, 앞서 언급한 P사의 조 대표 등이 동행했다는 얘기도 케이토토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일련의 의혹들에 대해 케이토토 측은 “(케이토토 자체적으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며 “검찰 조사가 이뤄진다면 향후 사실관계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표명할 것이다”고 밝혔다.


 

 

‘케이토토’ 관련 반론보도문

 

본지는 지난 제1396호 및 제1399호 인사이드뉴스면에 “검찰, 스포츠토토 수탁업체 케이토토 수사 착수” 및 “‘제2의 스포츠토토 사태’ 터지나”라는 각 제목으로 케이토토 사내 비리 의혹을 제기한 진정 및 형사 고발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케이토토는 본지가 보도한 내용 중 대표이사가 베트남 출장 시 동행한 지인들로부터 향응을 수수했다는 것은 사실무근이며, 토토시뮬레이터 개발 용역을 비롯해 광고대행사 및 PG업체, 그리고 신형 발매기 사업자는 공개입찰을 통해 공정하게 선정됐고 모바일 사업 역시 투표권 사업 정책 변경으로 중단된 상태임을 밝혀왔습니다. 또한 위 사항에 대해 국민체육진흥공단의 감사 결과 어떠한 지적도 받지 않았음을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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