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의 대표론, “대선 승리 경험 가진 당 대표 나와야”
  • 유지만 기자 (redpill@sisapress.com)
  • 승인 2016.08.08 10:03
  • 호수 1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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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리더십’ 강조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의 별명은 널리 알려졌다시피 ‘추다르크’다. 8월27일에 있을 더민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로 나선 추 의원은 자신의 별명이 가진 강인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시사저널은 8월4일 국회 의원회관에 있는 사무실에서 추 의원을 만났다. 

 

추 의원은 김대중·노무현 정권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선봉에 섰던 기억을 자랑스럽게 꺼내놨다. 그는 “나만이 승리할 수 있는 당 대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가감 없는 생각을 털어놨다. 사드 배치 문제와 검찰 개혁에 대해서도 “선명한 야당을 보여줘야 한다”며 나름의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정권교체를 위해 자신이 그려놓은 청사진,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발언으로 불거진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


당 대표에 도전하게 된 각오를 밝혀달라.

 

대선을 앞두고 당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풍부한 정치 경험과 경력이 필요하다. 대선 경선에서 많은 후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조율하기 위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강한 리더십도 필요하다. 나는 21년 동안 정치를 해 오면서 정치생명을 걸고 통합을 위해 당을 지켜왔다. 김대중·노무현 대통령 등 두 번의 대선 승리를 해냈던 유일한 후보가 바로 나다. 당을 강력하게 통합해 그 힘으로 반드시 대선에서 승리하고 싶다.

 

 

여소야대 국면이 만들어졌다. 현 상황에서 더민주 신임 당 대표에게 요구되는 덕목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강단이 있어야 한다. 숫자가 많아도 당론 하나 정하지 못한다면 오합지졸에 불과하다. 당 대표는 박근혜 정권과 보수언론에 맞설 강단이 있어야 한다. 또 공정해야 한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결과에 승복할 수 있는 대선 경선을 만들어야 한다. 검찰 개혁과 정권 측근의 비리와 맞서 싸우기 위한 ‘깨끗함’도 중요하다.

 

 

이종걸·김상곤 후보와의 차별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난 대선 승리를 두 번이나 이끌어낸 경험이 있다. 반면 다른 후보들은 대선 승리를 이끈 경험이 없다. 김대중 대통령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추다르크’란 별명을, 노무현 대통령을 만들 때에는 ‘돼지엄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당원들과 대의원들에게 강한 신뢰를 주고, 통합의 중심추가 될 수 있다.

 

 

“대선 승리 경험 있는 후보는 오직 나”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 의혹, 사드 배치, 검찰 개혁 등의 이슈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우 수석은 사퇴하고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은 본인이 정수장학회 등 여러 의혹의 중심에 있어서 측근들의 비리나 부정에 관대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신설을 통해 고위공직자를 엄격히 관리해야 한다. 

 

사드 배치는 국익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실효성도 없다. 외교·안보 전략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다.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 레임덕 상태에 있는 현 정부가 아니라 차기 정부에서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우 수석과 진경준 검사장 의혹 등으로 검찰 문제의 심각성이 드러났다. 검찰의 ‘셀프 개혁’에 반대한다. 야 3당의 국회 내 검찰개혁특위 구성 합의 정신을 살려 검찰의 기소독점권 제약 등 근본적인 개혁을 하겠다. 

 

 

현 정권의 레임덕이 시작됐다고 보나. 

 

지난 4·13 총선 이후 레임덕이 본격화하고 있다. 우 수석과 같은 측근 비리가 터져 나오는 것이 레임덕의 신호탄이다. 동남권신공항 백지화, 사드 배치, 대구 신공항 약속 등의 조치들이 레임덕을 막기 위한 극단적 처방들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박근혜 정부는 독선과 불통으로 역대 최악의 정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늦기 전에 내각 총사퇴를 포함한 전면적인 국정쇄신에 나서야 한다.

 


“‘탄핵’ 관련 발언, 묻어뒀던 얘기 꺼냈을 뿐”

 

이번 더민주 전당대회를 두고 ‘친문(親문재인) 대 비문’이란 분석이 있다. 

 

당 대표를 선택하는 주인공은 계파가 아니라 당원과 국민이다. 나는 한 번도 어느 계파에 갇힌 적이 없다. 이것은 지난 21년의 정치를 통해 보여준 추미애의 정치 히스토리다. 오로지 당의 분열을 막고 늘 통합의 중심에서 중심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주류든 비주류든 모두의 지지를 받고 있다. 당 대표가 되면 주류와 비주류, 친문과 반문의 경계 없이 강력한 통합을 만들어내겠다.

 

 

지난 7월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때 발언으로 논란이 있었다. 발언 자체가 범친노 계파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이란 분석도 있었는데. 

 

환심을 사기 위한 발언은 아니었다. 당시 팟캐스트 방송에 나갔는데, ‘왜 노무현 대통령과 계속 함께하지 못했었나’란 질문을 받았다. 그 부분에 대해서 좀 잘못했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가슴속에 묻어뒀던 부분이었다. 마침 질문이 나오니 솔직한 심정을 말씀 드렸다. 어느 계파의 환심을 사려는, 의도된 말은 전혀 아니었다. 

 

 

당 대표가 된다면 내년에 있을 대선을 어떻게 준비할 계획인가. 

 

국민과 당이 선출한 대선후보를 든든히 뒷받침해 승리할 수 있는 강한 후보로 만들어내겠다. 이를 위해서는 공정한 경선을 도입해야 한다. 또 민주정책연구원을 대선 정책 지원 TF로 전환해 국민이 원하는 정책이 무엇인지를 사전에 체계적으로 준비하겠다. 현재 중앙당에 편중된 권한을 시·도당과 지역위원회로 이양하고, 민심을 제대로 듣기 위해 지구당을 부활시키겠다. 이와 함께 온·오프라인 어디서나 당원과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정당’을 만들겠다. 

 

 

20대 총선에서 더민주가 내세운 ‘유능한 경제정당’을 구체화할 계획도 있나. 

 

지난 총선에서 더민주는 ‘유능한 경제정당위원회’를 만들었다. 중산층은 더 튼튼하게, 서민은 중산층화하기 위한 경제정책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것으로 청년일자리 71만8000개, 임대주택 5만호 공급, 서민금융 활성화 등이 있다. 당 대표가 되면 이런 좋은 정책이 사장되지 않고 실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 

 

 

더민주의 대선을 위해서는 호남 민심 회복이 급선무인 것 같다. 

 

더민주는 ‘정의와 평화’라는 호남 정신의 대변자다. 정권교체를 실현할 힘도 호남 정신에서 나온다. 나는 당의 뿌리인 호남을 지키는 대표가 될 것이다. 당 대표가 직접 호남특위 위원장을 맡아 예산과 인사에서 호남의 당내 위상을 강화하도록 할 것이다. 또 호남의 목소리를 당 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월 1회 호남 방문을 정례화하고, 민주정책연구원 권역별 분원을 호남에 설립해 지역 발전을 구체화하겠다. 또 5·18민주화운동 비방·날조자의 처벌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을 위해 5·18특별법 개정을 당론으로 추진할 것이다. 

 

※시사저널은 오는 8월27일 개최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후보자들을 연쇄 인터뷰하고 있다. 송영길·추미애 의원 인터뷰는 마쳤으며 향후 김상곤·이종걸 의원 등의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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