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 언론인 / ‘장기집권’ 손석희, 경쟁자가 없다
  • 조해수 기자 (chs900@sisapress.com)
  • 승인 2016.09.08 15:13
  • 호수 14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응답자 4명 중 3명 지지…김대중·방상훈 2·3위 올라

이변은 없었다. 시사저널의 ‘2016 누가 한국을 움직이는가-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 부문에서 손석희 JTBC 보도담당 사장이 12년째 정상을 차지했다. 75.8%의 지목률로, 한 자릿수에 그친 2위 그룹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10개 분야 모든 전문가 그룹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보였다. 

 

심지어 매년 지목률이 상승하고 있다. 2013년 40%대에 그쳤던 지목률은 2014년 60%대로 올라섰고, 올해는 응답자 4명 중 3명의 지지를 받았다. 2위권 그룹 내에 새로운 인물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손 사장의 독주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손석희 효과’는 JTBC의 위상과도 직결되고 있다. JTBC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부문에서 터줏대감이던 KBS(26.6%)와 한겨레신문(24.0%)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34.4%)를 차지했다. JTBC는 ‘가장 열독하는 언론매체’ 부문에서도 2위(22.6%)를 차지했는데, 1위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26.3%)인 것을 고려하면 순수 언론매체 중에서는 사실상 선두를 차지했다. 손 사장은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손석희라는 존재 때문에 JTBC 뉴스가 평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채널파워가 생겼다고 생각한다”면서 “아직 가야 할 길이 멀고 모자란 부분도 많겠지만, 이번 조사는 JTBC 구성원 모두가 이뤄낸 의미 있는 결과”라고 자평했다.

 

 


영화 《자백》 연출한 최승호 PD, 5위 깜짝 등장

 

꾸준히 상위권을 맴돌고 있는 김대중 조선일보 고문(5.5%)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3.6%)은 올해도 나란히 2·3위에 랭크됐다. 지난해 말 임명된 고대영 KBS 사장(2.4%)은 조대현 전임 사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4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1.8%)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공동 6위, 반면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1.8%)은 한 단계 떨어지며 공동 6위를 기록했다.

 

 

 

 

반면 2014년 취임 이후 10위권에 꾸준히 올랐던 안광한 MBC 사장은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또한 주진우 시사인 기자,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 김재호 동아일보 사장 역시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새로운 인물들이 10위권을 채웠다. 최승호 뉴스타파 PD(2.0%)는 5위로 깜짝 등장했다. 최 PD는 최근 ‘서울시 공무원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자백》을 연출했다. 지난해 MBC에서 MBN으로 자리를 옮긴 김주하 특임이사(1.6%)는 황상무 KBS 앵커(1.6%)와 공동 8위에 오르며 식지 않은 영향력을 과시했다. 최근 보수논객으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김진 중앙일보 논설위원(1.1%) 역시 10위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