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Q&A] 같은 독감, 다른 증상 보이는 이유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09.08 20:55
  • 호수 14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개인위생, 충분한 휴식 등으로 저항력 유지가 관건

 Q  두 딸을 둔 40대 초반 직장인입니다. 같은 방을 쓰는 열한 살짜리 큰딸은 괜찮았는데, 평소 감기에 잘 걸리지 않던 아홉 살짜리 둘째는 폐렴으로 입원을 했습니다. 아내는 가볍게 지나갔고, 저는 며칠 병가를 낼 정도로 심하게 앓고 난 뒤 기침 가래가 떨어지지 않아 약 2주간 고생했습니다. 한집에 같이 사는데도 각기 다르게 아픈 것이 이상했습니다. 다시 독감이 유행하는 계절이 가까워오니 은근히 겁이 납니다. 독감에 대해서 알고 싶습니다.


© 일러스트 김세중


 A  독감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왔다고 꼭 독감을 앓는 것은 아닙니다. 몸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양이나 감염성과 독성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면역이나 체질도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같이 산다고 똑같이 아픈 것은 아니지요.

 

독감 시즌에 수많은 독감 환자를 진료하는 대부분의 의사들은 왜 독감에 걸리지 않을까요? 모든 의사들이 독감예방주사를 맞는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바로 저항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을 자주 씻어서 한 번에 들어오는 바이러스 양을 줄이고,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저항력이 떨어지는 술을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비록 바이러스가 들어오더라도 독감으로 쉽게 발병하지 못합니다.

 

독감 바이러스는 일반 감기 바이러스와는 전혀 다른 바이러스입니다. 일반 감기와 달리 독감에 걸리면 말 그대로 독하게 아픕니다. 체질에 따라서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대부분 비슷하게 아픕니다. 대체로 사흘 정도는 고열과 함께 매 맞은 것처럼 근육통과 몸살을 앓게 되며, 이후 사흘은 견딜 만하게 아프면서 기침 등의 기관지염 증세도 보이면서 낫는 과정으로 들어갑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이러한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합니다. 거의 다 나은 줄 알았는데 왜 더 아프냐고도 하지요. 고열과 몸살은 덜하지만 때로는 기침을 심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독감은 대부분 낫는 과정을 두 번 정도 겪어야 낫습니다. 때로는 한 달 만에 낫기도 하고, 두 달을 꼬박 앓는 경우도 있습니다. 반복되는 기간에는 대부분 몸살 증상은 없고 기침이 잘 낫지 않습니다. 독감이 폐렴이라는 합병증을 잘 만들어 폐렴까지 진행되지 않더라도 기관지염을 심하게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독감바이러스는 크게 A·B·C형 세 종류로 구분합니다. C형은 개·돼지나 주로 어린아이가 걸리지만 비교적 가볍게 지나갑니다. B형은 인간 외에 물개나 담비도 걸리지만 숙주가 다양하지 않고 변종도 심하지 않아 A형처럼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거나 대유행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A형의 경우 숙주가 조류나 돼지 등으로 다양하고 변이가 잘 생깁니다. 해마다 유행하지만 대체로 10년 주기로 변이가 심한 바이러스가 발생하며, 이런 변종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면역을 가진 사람이 없으므로 집단적으로 대유행을 하고 독한 독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