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차세대 리더 100> 오세훈, 정의선, 김범수, 유재석
  • 시사저널 편집국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10.17 11:13
  • 호수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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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11위~공동 20위

 미래의 한국 이끌 ‘차세대 리더’​ 

11위~공동20위

 

 11   오세훈(56)   ​​서울시장  ​정치 10위 

 

4월13일 총선 직후만 하더라도 정치인 오세훈은 위기였다. 그는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서울 종로에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정세균 더민주 후보에게 밀려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2000년 총선 당선 이후, 2006년과 2010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연거푸 당선되는 등 ‘선거불패’를 자랑하던 그의 첫 패배였다. 특히 여권의 대권 ‘잠룡’으로 부각되던 시점의 패배여서 더욱 뼈아팠다. 주변에서는 그의 대권 도전도 사실상 어려워진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그는 최근 다시 대권 구도에 뛰어들었다. 매일경제·리얼미터 실시 여론조사(10월7일) 결과, 오 전 시장은 5.4%로 전체 4위에 올랐다. ‘빅3’로 불리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를 제외하고는 가장 높은 순위였다. 특히 여권 후보 가운데선 반 총장을 제외하고는 가장 앞서 있다. 비록 총선에서 패했지만, 여전히 그는 차기 대권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임을 입증하고 있는 셈이다.

시사저널 차세대 리더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그의 이런 위상은 확인됐다.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11위로 7계단이나 올라섰다. 여권의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야권의 안희정 충남지사 등과 더불어 ‘50대 기수론’을 대표하며, 세대교체의 선두주자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12   김연아(27)  ​前 피겨스케이팅 선수  ​​문화 10위 

 

대한체육회는 2016년 스포츠 영웅 후보에 고 김일(레슬링), 박세리(골프), 박찬호(야구), 고 이길용(체육발전), 차범근(축구) 등과 함께 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 김연아를 포함해 선정 작업에 들어갔다. 

2014년 현역 선수 생활을 마감한 김연아는 2015년 고려대 대학원 체육교육학과에 입학해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요즘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 열성을 보인다.

2007년과 2008년 연속으로 시사저널이 선정한 차세대 인물 스포츠 부문에서 1위에 오른 김연아는 2007년 대한민국 체육상을 받았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와 2014년 소치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에서도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 

 

 13   정의선(47)  ​현대자동차 부회장  ​경제 2위  

 

재벌 3세. 40대 후반의 그룹 2인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동차 부회장은 여러 면에서 곧잘 비교되곤 한다. 향후 대한민국 재계를 이끌어갈 양대 수장이라는 점에서도 그렇다. 두 사람은 올해 시사저널 차세대 리더 전문가 설문조사에서도 경제 분야 1·2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두 사람의 지금 상황은 좋지 못하다. 이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 불량 사태로 큰 위기를 맞은 것과 마찬가지로, 정 부회장 또한 현대차 엔진 결함 문제로 악재를 만났다. 현대자동차는 쏘나타의 엔진 결함 소송을 제기한 미국 소비자들에게 수리비 전액을 보상해 주기로 합의했다고 10월9일 발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도 현지에서 생산된 올뉴 투싼 전량 리콜 조치를 통보받았다.

 

정 부회장은 10월12일 중국으로 출국했다. 18일의 창저우 4공장 준공식 참석을 위한 것이지만, 최근 리콜 사태 등으로 어수선한 현지 분위기를 다독이고 중국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의 위기 돌파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14   김범수(51)  ​카카오 의장  ​​경제 7위 

 

김범수와 이해진은 국내 온라인 시장을 대표하는 카카오와 네이버를 이끄는 의장이다. 두 사람은 같은 대학 동기이자 같은 회사 입사 동기이기도 하다. 향후 국내 재계를 이끌어갈 쌍두마차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라면, 향후 온라인 시장을 주도해 나갈 쌍두마차는 바로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이해진 네이버 의장이다. 김 의장은 14위에, 이 의장은 18위에 각각 올랐다. 카카오톡의 성공신화를 이뤄낸 김범수 의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후 삼성SDS에 입사했다. 그곳에서 PC통신 유니텔을 개발한 뒤 1988년 삼성SDS를 퇴사하고 창업 전선에 나섰다. 그렇게 만든 회사가 온라인 게임업체인 ‘한게임’이다. 2000년에는 대학 동창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인 이해진과 함께 한게임과 네이버를 합병하고, NHN을 설립했다. NHN 퇴사 후 새로운 도전에 나서서 탄생시킨 것이 바로 카카오톡이다. 

지난해 5월 국내 2위 포털 ‘다음’을 인수해 다음카카오를 출범시킨 그는 오프라인에 모바일을 접목시킨 혁신적 서비스를 잇달아 내놓으며 하이테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다음카카오에서 다음을 떼어내고 카카오로 무장한 김 의장은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을 목표로 금융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15   유재석(45)  방송인  ​문화 공동 16위 

 

1991년 KBS에서 주최한 제1회 대학 개그제에서 장려상을 받고 KBS 공채 개그맨 7기로 데뷔한 유재석은 《유머일번지》 등에서 활동했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1997년 군 제대 후 KBS 《코미디 세상만사》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2000년 MBC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목표달성! 토요일》의 ‘스타 서바이벌 동거동락’을 진행하면서 개그맨보다 진행자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었다. 이 코너는 인기 스타들이 하룻밤을 지내면서 게임을 하는 방식으로 《1박 2일》 《무한도전》 《런닝맨》 등의 원조가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재석은 2000년 MBC 연예대상 MC 부문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이때부터 상복이 터졌다. 2005년 MBC 《느낌표!》의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로 MBC 방송연예대상 쇼버라이어티 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등 지난해까지 매년 각 방송사의 연예대상을 휩쓸었다. 2012년에는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표창을 받으며 최고의 주가를 올렸다. KBS의 《해피투게더》와 SBS의 《진실게임》 등에서 MC를 맡으면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SBS의 예능 프로그램인 《실제상황 토요일 - X맨》의 메인 MC를 맡으면서 ‘국민MC’라는 별명을 얻었다. 유재석이 2005년부터 맡은 MBC 《강력추천 토요일》의 코너 ‘무모한 도전’은 2006년 《무한도전》이라는 독립 프로그램으로 편성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 후 《해피투게더 시즌 3》와 《패밀리가 떴다》의 진행을 맡아 예능계에서 최고의 MC로 입지를 굳혔다. ​ 

 

 16   이준석(32)  前 새누리당 혁신위원장  정치 12위 

 

이준석 전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의 경력은 다양하다. 교육봉사단체 ‘배움을 나누는 사람들’ 대표(2007), 벤처기업 ‘클라세스튜디오’ 대표(2011),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2011), 혁신위원장(2014), 서울 노원병 당협위원장(2016) 등. 우리 나이로 서른두 살의 청년치고 이만큼 정·재계를 오가며 화려한 이력을 쌓은 이는 흔치 않다. 그뿐만이 아니다. 《지니어스》 《썰전》 《강적들》 등에 출연했거나 출연하고 있는 방송인이기도 하다.

지난 4·13 총선에서 야권의 거물 정치인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게 호기롭게 도전장을 냈다가 낙선했다. 그가 정치권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인연 때문이었다. 2011년 교육봉사를 하면서 당시 유력 대권 주자였던 박 대통령 눈에 띄었고, 2012년 대선 때 박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며 일명 ‘박근혜 키즈’로 불렸다. 그러나 이후 이 전 위원장은 친박계의 ‘유승민 복당 불허’를 비판하는 등 사안별로 박 대통령의 뜻에 반하는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 

 

 17   우상호(55)  ​더민주 원내대표  ​정치 공동 14위 

 

지난해 순위에 없었던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가 올해 조사에서 17위로 뛰어오른 것은 제1야당의 원내대표라는 타이틀 때문이다. 지난 4·13 총선에서 지역구(서울 서대문 갑) 라이벌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을 꺾고 3선 고지에 오른 우 대표는 5월4일 원내대표 경선에서 우원식 의원을 누르고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결선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7표 차의 신승(辛勝)이었다. 1차 투표에서는 오히려 우 의원에게 뒤졌으니, 역전승을 일궈낸 셈이다.

연세대 재학 시절 총학생회장과 전대협 부의장을 맡으며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우 대표는 1987년 6월 항쟁 당시 사망했던 이한열 열사의 영정사진을 들고 서 있는 사진이 하나의 상징적인 모습으로 각인되고 있다. 당시 그와 함께 학생운동을 했던 배우 안내상과 우현이 지난 총선 때 우 대표의 유세현장에서 선거운동을 돕기도 했다. 386 출신인 우 대표는 선명성을 강조하면서도 정치적인 유연함 또한 갖추었다는 평가를 듣는다. ​ 

 

 18   이해진(50)  ​네이버 의장  ​경제 4위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더불어 국내 온라인 업계를 선도하는 대표주자다. 서울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하고 1992년 삼성SDS에 입사한 그는 대리로 재직 중이던 때 ‘인터넷 서비스’ 사업계획서를 제안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1997년 사내 벤처제도를 활용, ‘네이버포트’라는 사업팀을 만들었다. 이후 1999년 퇴사 후 네이버컴으로 독립해 세운 회사가 오늘날 공룡 포털 네이버의 시작이었다. 

좀처럼 공식 석상에 잘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이 의장은 그래서 ‘은둔 경영자’란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그런 그가 지난 7월15일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데이터센터 ‘각(閣)’에 나타났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 가입자가 10억 명을 돌파하면 기자간담회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바로 그날 라인은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에 상장됐다. 그는 “네이버를 마치 국내 시장에서 공룡처럼 여기는데, 그렇다면 구글이나 중국 인터넷 기업들은 고질라로 표현돼야 할 것이다. 해외 자본과 기술로 밀어붙이고 있는 서비스와의 경쟁이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밝혔다.​ 

 

 19   심상정(58)  ​정의당 대표  ​정치 13위 

 

지난 17대 총선(2004) 때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한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어느덧 3선 고지에 올랐다. 지난해에도 ‘차세대 리더’ 조사에서 17위에 올랐던 심 대표는 올해 조사에서는 19위에 올랐다. 진보 정당 정치인 중에서는 단연 선두주자다. 더불어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 대표와의 차세대 리더 경쟁 구도에서도 이제 확실히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46위였던 이 전 대표는 올해 조사에서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 

심 대표는 진보정당을 국민들에게 보다 더 친근하게 다가서게 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른바 대중성 확보 노력이다. 최근에는 당명 개정 논란으로 다소 진통을 겪기도 했다. 기존 정의당에서 민주사회당으로 당명을 개정키로 하고 이를 당원 투표에 부쳤으나, 69.2%의 반대로 부결됐다. 이에 대해 심 대표는 “당명 유지라는 투표 결과가 현실안주를 선택한 것이라 보지 않는다. 또 이번 논쟁이 소모적이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란 입장을 밝혔다. 

 

 

 공동20   김광진(36)  ​前 더민주 국회의원  ​정치 공동 14위  ​​

 

김광진 전 의원이 올해 차세대 리더 조사에서 공동 20위에 랭크된 것은 다소 이변(異變)이라 할 만하다. 지난해 국회의원 신분으로 본지 조사에서 44위에 올랐던 그는 올해 4·13 총선에서 재선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즉 현역 의원 신분이 아님에도 그는 여전히 정치권에서 미래가 기대되는 정치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지난 19대 의원 시절 그는 국방위 소속으로 상당히 전문적이고 날카로운 질의를 해 주목받았다. 

군 장병들의 실생활과 관련된 이슈를 잘 지적했고, 그 개선점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들었다. 특히 5월3일 국회 국방위에서 김 전 의원은 마지막 발언을 통해 “4년 동안 국방위에만 몸담으면서 한민구 장관님을 비롯한 군인분들의 많은 도움을 받아 알찬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었음에 감사 드린다”고 했고, 이에 대해 한 장관도 “김 의원님께서 특히 젊은 장병들의 사기·복지 문제에 대해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 드린다”고 화답하는 훈훈한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지난 7월 더민주 대표 경선 때엔 추미애 후보의 대변인을 맡아 당선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 ​

 

 

 공동20   이부진(47)  호텔신라 사장  경제 5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올해 썩 유쾌하지 못한 개인사로 뉴스에 자주 올랐다. 남편 임우재씨와의 이혼소송이 이슈가 된 탓이다. 1999년 재벌가 딸과 평범한 일반 소시민의 사랑으로 화제가 됐던 두 사람의 결혼은 17년 만에 끝내 파경을 맞았다. 이혼 과정에서 임씨가 이 사장을 상대로 1조2000억원대의 위자료 재산분할 청구소송을 냈고, 그 첫 재판이 오는 11월3일 열린다. 이와 별도로 이 사장이 임씨를 상대로 낸 이혼소송 항소심 선고도 10월20일 수원가정법원에서 이뤄진다.

사업 쪽으로도 이 사장은 올해 썩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해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손잡고 설립한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이 서울시내 면세점에 진입하는 데 성공했으나, 면세점 과다경쟁으로 실적이 아직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태다. 여기에 호텔신라의 주가도 지난여름 상당폭 하락하는 등 2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그나마 3분기 들어 다소 회복세를 나타내며 반등을 기대케 했다는 점이 위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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