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Q&A] 과호흡증후군 어떻게 해야 하나
  • 김철수 킴스패밀리의원·한의원 원장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10.20 14:23
  • 호수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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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깊이 들이마시고, 잠깐 참고, 천천히 내쉬기

 Q  ​​​​며칠 전 아내가 언쟁 도중 흐느껴 울다가 가슴이 답답하고 터질 것같이 아프다고 하더니 갑자기 얼굴이 창백해지고 진땀을 흘리고 숨을 헐떡거리며 손가락이 저리고 꼬여 응급실에 데리고 갔었습니다. 37살 동갑내기로 결혼한 지 2년째이지만 맞벌이를 하다 보니 아직 아이는 갖지 못했습니다. 아기를 갖는 문제로 언쟁을 벌이다 갑자기 일어난 것으로 처음 겪는 일이라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숨을 천천히 따라 쉬라는 지시에 따라 조금 안정돼 검사를 받았고 과호흡증후군으로 진단받아 신경안정제 주사를 링거에 섞어 맞은 후 집으로 데리고 왔습니다. 정말 큰일 나는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무서웠습니다. 과호흡증후군이 무엇인지,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조치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 시사저널 임준선

 

 A  ​​​과호흡증후군은 숨을 얕게 빨리 몰아쉬거나 깊게 계속 쉬는 경우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과호흡을 하면 몸에서 이산화탄소가 많이 빠져나가 동맥 속에 산소는 충분하지만 이산화탄소가 부족하게 됩니다. 이산화탄소가 부족해지면 혈관이 수축돼 뇌나 심장을 비롯한 전신으로 피가 부족하게 흐를 뿐 아니라 산소도 혈색소와 잘 분리되지 않아 몸은 산소 부족으로 더욱 호흡이 가팔라지게 됩니다. 이산화탄소가 낮아지면 몸이 알칼리성으로 바뀌고 칼슘·칼륨·인 등 전해질이 부족해지면서 얼굴에 경련이 일거나 입 주위와 손가락이 저리고 경련이 생깁니다. 머리에 혈액이 부족해져 머리가 텅 빈 것 같아지거나 어지럽거나 피곤해지고 혼동을 일으키고 헛것을 보거나 안절부절못하고 이상 감각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협심증과 같은 가슴통증이 발생하지만 협심증과 달리 수 시간 지속되면서 협심증약이 듣지 않고 오히려 움직이면 덜해집니다. 이런 가슴통증은 급성관상동맥질환과 폐색전증과 감별이 필요합니다.

 

특히 공황장애를 앓거나 예민한 성격의 사람은 평소 복식호흡보다 흉식호흡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사람은 조그만 스트레스에도 쉽게 흥분해 흉식호흡을 더 크게 하는데 이로 인해 가슴이 답답해지고 불안이 가중되면서 더 많은 호흡을 하게 되는 악화일로를 걷게 됩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응급처치로 전통적으로는 종이 보자기를 얼굴에 씌워 이산화탄소를 재흡수하게 만들어 혈액 속의 이산화탄소가 충분해지게 하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요즘은 질식의 우려와 심장병이나 폐색전증과 같은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에 이런 방법이 위험하므로 권장하지 않습니다. 천천히 깊이 들이마시고 잠깐 참고 더 천천히 내쉬고 또 조금 쉬고 천천히 들이마시는 식으로 1분에 6~8회 정도로 호흡을 하면 이산화탄소가 높아지고 증상이 안정됩니다. 또한 깊이 들이마시는 복식호흡으로도 흉곽팽창이 적어지면 교감신경 흥분이 약해지고 부교감신경이 강해지면서 불안이 안정되고 호흡도 안정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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