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락의 풍수미학] 커피전문점 로고 색깔에도 풍수가 반영됐다
  • 박재락 국풍환경설계연구소장∙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sisa@sisapress.com)
  • 승인 2016.10.28 15:4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섯 방위 나타내는 오방색 사용…녹색의 스타벅스∙적색의 파스쿠찌∙흰색의 엔젤리너스

한국은 가히 커피공화국이라 불린다. 어디를 가더라도 곳곳에 커피전문점들이 입지하고 있다. 특히 국내·외 유명 브랜드를 네 세운 커피전문점들은 도심지의 네거리, 상업지역의 초입, 학원주변과 젊음의 로데오거리 등의 요지를 차지하고 있다. 더구나 이러한 틈새시장을 노린 수많은 저가 브랜드가 가세하며 과포화 상태를 이뤘고,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가운데 몇 몇 유명 커피전문점들은 고유의 로고를 랜드 마크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시각적 이미지로 어필할 수 있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녹색 톤의 스타벅스, 적색 톤의 파스쿠찌와 다빈치, 흰색 톤의 엔젤리너스, 황색 톤의 탐앤탐스와 카페베네, 흑색 톤의 투썸플레이스 등을 들 수 있다.

 

로고는 대체로 다섯 가지 색채 톤(녹색·적색·흰색·황색·흑색)을 띠고 있는데, 풍수적으로 다섯 방위를 나타내는 오방색으로 정의한다. 즉 청녹색은 동쪽방위, 적색은 남쪽방위, 흰색은 서쪽방위, 황색은 중앙, 흑색은 북쪽방위를 뜻한다. 또한 방위는 오형체 건물 형체로도 나타낼 수 있다. 동쪽은 목(木)형체로 건물이 나무처럼 위로 솟아오른 모양, 남쪽은 화(火)형체로 불꽃처럼 활활 타는 여러 개의 뾰쪽한 모양, 서쪽은 금(金)형체인데 솥을 엎어 놓은 듯한 둥근 돔 모양, 중앙은 정사각형이나 일자모양, 북쪽은 수(水)형체로 물결모양의 유선형이다. 이러한 풍수적 논리가 적용되는 것은 입지공간의 건물형체에 땅속의 지기와 지상의 천기가 서로 조응·반사·응집되면서, 건물출입구나 방위에 따른 기가 유입되어 순환되거나 머물기 때문이다.

 


브랜드 로고가 소비자 감성 움직여 선호도 결정

 

이런 맥락에서 볼 때 브랜드 커피전문점의 입지는 중요하다. 그러나 또한 브랜드 로고도 시각적으로 소비자의 감성을 움직일 수 있는 매개체임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면 상권 내 여러 개의 전문커피점이 입지한 곳이라면, 브랜드 로고 이미지는 소비자의 선호도를 결정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더구나 로고는 입점해 있는 건물형체와 외곽 색채 톤을 비롯하여 출입문과 로고의 부착방위에 따라 기의 흐름을 변화시킬 수 있는 중요한 풍수지표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커피전문점의 입지조건 중 인구 유동성도 고려해야 될 사항이지만, 무엇보다도 로고와 건물이 서로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 상생할 수 있는 공간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다면 커피브랜드의 로고는 건물과 어떠한 공간배치가 이루어져야 명당의 기를 받을 수 있을까.

 

먼저 색채 톤의 경우 녹색로고의 스타벅스는 건물의 외관색채가 흑색 톤과 적색 톤을 이룬 곳일 때, 마크와 상생하여 좋은 기를 받는다. 만약 흰색 톤의 건물이라면 금극목(金克木)에 의해 나쁜 기를 받게 된다. 적색의 파스쿠찌·다빈치는 건물의 외관색채가 녹색 톤과 황색 톤이면 좋다. 그러나 흑색톤을 띠는 건물외관은 수극화(水克火)를 이루기 때문에 어울리지 않는다. 흰색 톤의 엔젤리너스는 황색 톤과 흑색 톤이 서로 잘 조화로운 색채이다. 만약 외관색채가 적색 톤을 띤 건물이라면 어울리지 않는 색채가 된다. 황색톤 로고의 탐앤탐스와 카페베네는 적색 톤과 흰색 톤이 좋으며 서로 맞지 않는 색채는 녹색 톤이다. 흑색 톤의 투썸플레이스와 상생하는 색채는 녹색과 흰색 톤이며, 어울리지 않는 색채는 황색 톤이다.

 

건물형체의 경우도 살펴볼 수 있다. 목형체는 파스쿠찌, 투썸플레이스가 상생하는 건물이며, 스타벅스는 같은 기를 받는 곳이다. 화형체는 탐앤탐스와 카페베네, 스타벅스가 좋은 기를 받는 곳이며, 파스쿠찌와 다빈치는 보통의 기를 받는 곳이다. 금형체는 흑색 톤의 투썸플레이스와 탐앤탐스·카페베네가 어울리는 건물이고, 엔젤리너스는 같은 기를 받게 된다. 토형체는 흰색 톤의 엔젤리너스와 적색톤의 파스쿠찌·다빈치가 어울리고, 황색 톤의 탐앤탐스와 카페베네는 같은 기를 받는다. 수형체는 파스쿠찌와 엔젤리너스가 상생하는 좋은 곳이며, 투썸플레이스는 서로 같은 기를 받게 되어 역량이 다소 떨어진다. 브랜드 로고색채와 건물형체가 서로 상생을 이룬 건물형태가 좋은 기를 받는다는 뜻이다.

 

 

로고 색과 출입문 방향도 관련 있어

 

또한 마크와 출입문의 방위는 상징성이 서로 같거나 상생을 이룬 방위를 갖추어야 한다. 스타벅스의 녹색 로고는 동쪽을 상징한다. 건물의 출입구과 로고는 동쪽이거나 상생하는 남쪽방위에 있으면 좋은 기가 유입된다(木生火). 파스쿠찌와 다빈치의 적색은 남쪽을 상징하므로, 남쪽이나 건물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면 좋다(火生土). 엔젤리너스의 흰색은 서쪽을 상징하므로, 서쪽이나 북쪽방위에 위치하면 좋은 기를 머물게 한다(金生水). 탐앤탐스와 카페베네의 황색은 중앙을 상징한다. 건물의 바깥쪽 중앙이나 서쪽방위에 있으면 상생의 기가 머물게 된다(土生金). 투썸플레이스의 흑색은 북쪽방위를 상징하므로, 북쪽과 동쪽방위에 자리하면 공간배치가 잘 이루어진 곳이라 할 수 있다(金生水). 즉 눈에 잘 보이거나 동선을 고려한 방위보다는 로고상징성과 상생하는 공간일 때 좋은 기가 유입된다는 의미다.

 

풍수지리는 입지공간이 서로 상생하여야 좋은 기를 생성하게 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는 학문이다. 상업공간인 커피전문점의 경우 브랜드마다 맛과 향이 다르지만 커피를 매개체로 만나는 공간이다. 그리고 브랜드로고의 고유한 이미지는 시각적으로 느끼는 파장에 의해  감성을 움직이게 한다. 따라서 로고색채와 상생하는 건물형체와 외관색채, 그리고 기의 통로인 출입구나 로고의 공간배치가 상생을 이룬 곳은 고객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풍수지표가 된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했다. 수많은 브랜드가 살아남기 위해 ‘가성비’를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속가능한 방법론인 풍수마케팅도 경영상 필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관련기사
이 기사에 댓글쓰기펼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