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참모진 개편…민정수석 최재경·홍보수석 배성례는 누구?
  • 조유빈 기자 (you@sisapress.com)
  • 승인 2016.10.3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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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자리 인선 확정되자 나머지 사표 전격 수리…野 “수습용 인선”

박근혜 대통령이 10월30일 청와대 참모진 인사를 단행했다. 대(對)국민 사과를 한 지 5일 만이다. ‘최순실 파문’을 수습하기 위한 쇄신조치에 나선 것이다. 10월28일 수석비서관 전원에게 일괄 사표 제출을 지시한 지 이틀 만에 일부 참모진을 전격 교체하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비서실을 개편했다. 박 대통령은 이원종 비서실장과 안종범 정책조정ㆍ김재원 정무ㆍ우병우 민정ㆍ김성우 홍보수석의 사표를 수리했고, 이재만 총무ㆍ정호성 부속ㆍ안봉근 국정홍보 비서관 등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사표도 수리했다. 

 

현재 후속 인사가 정해진 자리는 민정수석과 홍보수석이다. 후속 인사를 위해 공백이 있어서는 안 되는 민정수석 자리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언론 대응을 위해 필요한 자리인 홍보수석 자리를 먼저 채운 것으로 보인다. 이 두 자리에 대한 후임 인선이 확정되자 비서실장, 정무수석, 정책조정수석 자리는 후임자 없이 전격 사표를 수리했다. 

 

논란의 중심이 된 우병우 민정수석 자리에는 특수통 검사 출신인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내정됐다. 최 신임 민정수석은 경남 산청 출생으로 대구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사법시험 27회에 합격했다. 법무부 검찰2과장, 대검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대검 중앙수사부장 등을 거쳤다. 2006년 현대차 비자금 사건, 다단계 업체 제이유 로비 사건 등을 수사했으며, 2007년에는 BBK 사건을 수사했다. 검찰이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주가조작 의혹 등을 무혐의 처리하면서 논란도 벌어졌다.

 

ⓒ 연합뉴스, 시사저널 디지털뉴스팀 편집


 

BBK 사건 수사 검사 최재경, 서강대 출신 언론인 배성례

 

2008년에는 세종증권 비리 수사를 맡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와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을 구속기소했고, 저축은행 비리 사건과 양재동 복합유통단지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사건을 맡아 이 대통령의 친형 이상득 전 의원 등을 구속기소하기도 했다. 인천지검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7월 세월호 사건 부실 수사에 책임을 지고 사퇴했고, 이후 법무연수원 석좌교수로 활동했다. 청와대의 핵심 중 하나인 민정수석 자리에 TK 출신을 임명한 것은 민심과 관련한 정치적 의도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 신임 민정수석은 친박계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의 대구고 후배로 알려져 있다.

 

야권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월3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 직후 브리핑을 통해 “신임 민정수석이 우 수석 시즌2가 돼서는 안 된다”며 “경력을 봤는데 이명박 정부 때 ‘BBK 사건’을 맡은 걸로 안다. 혹시라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습용 인선이 아닌가 주시해서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같은 당 유은혜 의원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BBK 검사 출신인 최 내정자는 우병우 수석보다 더 청와대의 입맛에 맞는 인물”이라며 “검찰을 통제하려는 시나리오가 가동된 것이라는 의혹이 절로 제기된다”고 말했고,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우병우 민정수석을 대신해서 또 다른 정치검사를 임명했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정부로서는 대대적인 개편을 단행했지만, 결국 “은폐와 파장축소에 맞춰진 수습책”이라는 정의당의 비판도 제기됐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청와대가 우병우를 내치고 최재경을 들었다. 검찰을 쥐고 가겠다는 뜻”이라며 “헌정유린 사태의 몸통은 박근혜 대통령이다. 부질없는 국면전환 시도를 멈추고 겸허히 하야 절차를 상의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도리”라고 강조했다. 

 

배성례 신임 홍보수석은 서강대 출신으로, 1984년 KBS에 입사해 기자 생활을 시작했고  1991년 SBS 개국에 맞춰 회사를 옮겨 지난 2009년까지 심의팀장, 홍보팀장, 라디오총괄본부장 등을 지낸 인물이다. 2007년 SBS 남북교류협력단장을 맡아 북한을 방문했고, 북한 조선중앙방송과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제공 협상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후 서울예술대학교 방송영상과 교수, 방송통신위원회 방송언어특별위원으로 활동했다. 지난 19대 국회 출범 이후 강창희 국회의장 시절 대변인으로 발탁돼 2012년부터 2년간 활동했다.

 

 

YS 정부 청와대 인사 대대적 경질도 다시 주목…이후 지지율 6%까지 하락

 

한편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정치적 불안이 경제에도 직격탄이 될 가능성까지 떠오르면서 정권이 위기 대응 능력을 상실했던 김영삼 정부 당시 상황도 다시 회자되고 있다. 노조 대규모 파업과 금융 부실 등의 위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현직 대통령 아들이 구속되면서 국정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졌던 당시처럼 이번에도 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가중된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 임기 마지막 해인 1997년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씨가 각종 이권과 인사에 개입했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김 전 대통령은 “이유야 어떻든 모든 것은 저의 책임”이라며 “제 자식이 이번 일에 책임질 일이 있다면 당연히 응분의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 할 것”이라고 대국민 사과를 한 바 있다. 이후 김현철씨가 구속되자, 김영삼 대통령은 이수성 국무총리를 통해 내각의 일괄사퇴서를 받고, 이 총리와 한승수 경제부총리를 포함해 장관급 10명을 경질했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율은 6%까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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