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 바닥 친 박 대통령 지지율, 역대 최저 경신했다
  • 조유빈 기자 (you@sisapress.com)
  • 승인 2016.11.02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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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5%로 하락

(Update)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 5%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김영삼 대통령의 지지율 최저치 기록(6%)을 경신한 것으로, 역대 대통령 지지율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11월4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전국 성인 1005명을 대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가’라고 질문한 결과 5%가 긍정 평가했고 89%가 부정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대미문의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 여파가 크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이후 청와대는 인적쇄신을 단행했지만 여전히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다. 민심은 계속 악화됐고,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9.2%로 떨어졌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지지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1월1일 보도된 내일신문-디오피니언의 11월 정례여론조사(전국 성인 1000명 대상 10월31일 조사, 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 따르면 박 대통령 지지도는 9.2%로, 10월(34.2%)보다 25%포인트나 급락했다.

 

 

ⓒ 시사저널, 사진: 연합뉴스

 

 

 

TK 지지율 급락…전체 지지율보다 낮은 8.8% 

 

박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에서 지지도가 급락한 것도 주목된다. 50대는 40.0%에서 7.9%로, 60대는 64.5%에서 20.8%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일명 박근혜 대통령의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불리는 텃밭 TK 지역 민심도 변했다. 대구·경북은 44.3%에서 8.8%로 전체 평균 지지율(9.2%)보다 낮았다. 보수층은 69.6%에서 20.2%로, 새누리당 지지자들은 77.2%에서 32.4%로 지지율이 급락했다.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는 ‘하야’에 대한 목소리가 국민들 사이에서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도 드러났다. “박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하야)”고 답한 응답은 67.3%에 달했고, “국내 정치 활동을 중단해야 한다”며 2선 후퇴를 주장한 응답층도 67.0%로 나타났다.

 


‘최순실 사태로 박 대통령 지지 여부가 변화했는가’라는 질문에는 33.1%가 ‘지지했었지만 (이제) 지지하지 않게 됐다’고 답했다. 인사개편을 한 박 대통령의 조치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답변이 나왔다. ‘정부·청와대 인적쇄신으로 수습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80.9%로 나타났다.  

 

검찰 수사 상황에 따라 지지율이 계속 하락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고, 하야까지 거론되는 현 상황에서는 남은 임기도 보장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근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자릿수대로 떨어지면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았던 지지율 6%를 박 대통령이 경신할 수 있을지도 주목되고 있다. 

 

역대 대통령들은 집권 말기 레임덕이 오면서 최저 지지율을 기록했다. 조사 기관이 달라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기는 어렵지만, 여론조사 수치 상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것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 초 금융실명제 실시와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 구속으로 역대 최고의 지지율(83%)을 기록했다. 그러나 아들 김현철씨의 한보그룹 특혜대출비리 사건과 IMF 외환위기로 인해 집권 5년차 지지율은 6%(한국갤럽 조사)까지 급락했다.

 

 

MB 집권 1년차에 21%, DJ는 24%로 임기 마무리

 

김대중 전 대통령은 취임 초 지지율 71%에서 차남 김홍업씨와 삼남 김홍걸씨의 구속수사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24%로 떨어진 상태로 임기를 마무리했다. 지지율 60%로 임기를 시작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은 친형 노건평씨의 비리 의혹과 부동산 정책 실패 등으로 인해 지지율이 12%까지 떨어졌다. 52%의 지지율로 임기를 시작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4대강 사업 등에 대한 반대 여론으로 이례적으로 집권 1년차에 지지율 최저치 21%를 기록했다. 

 

살펴보면 역대 대통령들은 국가의 경제적 위기(IMF)나 친인척의 비리(노무현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정책적 문제(이명박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등을 이유로 지지율이 하락한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이와는 다른 ‘비정상적인 비선 실세 비리’를 이유로 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지지율이 더 하락할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역대 최저 지지율은 YS의 6%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농단 자체가 비정상적인 경로다. 국민들이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영역까지 이 농단의 손길이 뻗쳐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해왔던 법과 원칙이라는 핵심 지지 기반이 무너지면서 도저히 생각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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