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마업계 “삼성, 승마협 회장 자리 물러나라”
  • 송창섭 기자 (realsong@sisapress.com)
  • 승인 2016.11.10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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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승마협회 산하 일부 지역협회 ‘삼성 퇴진’ 집단행동 예고, 파장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 내에 위치한 대한승마협회 사무실 ⓒ 시사저널 최준필

 

검찰이 11월8일 대한승마협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가운데 대한승마협회 산하 일부 지역협회가 회장사인 삼성이 협회 운영에서 손 뗄 것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을 벌일 것을 예고해 적잖은 파장이 일고 있다. 이광종 전 대한승마협회 감사는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검찰이 삼성전자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고 판단하고 수사하고 있는 이상 삼성은 더 이상 회장사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전 감사 등 몇몇 지역협회 관계자들은 “협회 원로단과 산하 지역협회, 관련 유관단체와의 회의를 통해 협회 개혁을 위한 세부논의를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공식적으로 삼성의 회장사 박탈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전 감사는 “삼성이 회장사를 맡고 있으면서 협회에 내는 돈이 한해 10억원에 불과하면서도 협회 박아무개 전 전무와 결탁해 전횡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삼성이 회장사로 취임한 후 선수들의 대회 출전비를 2만원에서 5만원으로 대폭 올린 것에 대해서도 문제를 삼겠다는 입장이다. 승마협회는 올 6월부터 관련 규정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승마업계에서는 출전비 인상으로 협회가 가져갈 수입이 대략 2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한다. 이 전 감사는 “어떤 선수는 10개 종목을 뛰기도 하는데 이럴 경우 한 대회에 참가해 내는 출전비만 50만원이 든다. 이러한 무리한 출전비 인상은 승마 인구 확대에도 절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자 승마협회는 올해 열리는 마지막 대회인 회장배대회 총 상금으로 3억원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 또한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 승마협회 관계자는 “회장배는 모든 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가 아닌 랭킹 50위 내 들어간 선수만 출전하기 때문에 상금 인상에 따른 혜택을 모두가 볼 수 없다”면서 “상금 인상과 관련해서도 사전에 공고를 내지 않고 막판에 슬그머니 공지한 것에 대해 승마업계 전체가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검찰은 대한승마협회가 ‘비선실세’ 최순실씨를 조직적으로 지원했다고 판단하고 11월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경기장에 있는 협회 사무실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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