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총궐기] 촛불 65만개는 지금 “청와대로! 청와대로!”
  • 송창섭·송응철 기자 (realsong@sisapress.com)
  • 승인 2016.11.1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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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참여 시민들, 경찰에 불만 토로…큰 소동은 없어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수십만개의 촛불들이 오후 5시20분부터 청와대 행진을 시작했다.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오후 4시부터 서울광장 등에서 간단한 행사를 가진 뒤 광화문에서 3호선 광화문역 주변 내자동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5시30분 현재 주최 측은 집회 참가자가 65만명, 경찰 측은 17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오늘 참가자들은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5개 방향 의주로터리·정동길·을지로입구·한국은행로터리·광화문광장 등을 거쳐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할 계획이다.

 

 

(사진=시사저널 박혁진 기자)

당초 경찰은 행사 하루 전날, 만일에 있을 안전사고와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광화문 앞 내자동에서 율곡로 일대의 행진을 제한했다. 하지만 참여연대 등 주최 측이 경찰의 행진 금지 통고를 취소해 달라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냈고 이날 서울행정법원(김정숙 부장판사)은 주최 측의 손을 들어 내자동 로터리까지 행진을 허용했다.

 

법원은 “해당 집회는 특정 이익집단에 의해 주도되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 어른, 노인을 불문하고 다수의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집시법 규정을 엄격하게 해석할 것이 아니고 오히려 조건 없이 허용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라며 가처분인용 이유를 밝혔다.

 

행사 전에는 내자동에서 청운동 동사무소까지의 행진이 허용됐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경찰이 이 구간에 법원이 허용하지 않았다며 차벽으로 막아 참가자들은 현재 내자동 로터리까지만 행진하고 있다.

 

현재 집회 참가자들은 손에 ‘박근혜 하야’,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의 손 팻말을 들고 구호에 맞춰 예정된 코스를 행진하고 있다. 경찰은 만약에 만일의 사태에 대비, 서울 전역에서 2만7000여명의 병력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했다. 특히 내자동에서 청와대까지의 길목에 2중, 3중의 차벽을 설치했다. 심지어 경찰 버스 바퀴를 가로수 기둥에 노끈으로 고정시키는 등 한때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집회 참가를 위해 경기도 부천시에서 왔다는 민경구씨는 “국정 농단을 방관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주시민의 정당한 의사를 표시하기 위해 행진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청동 로터리와 내자동 로터리에서 일부 시민들이 경찰에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큰 소동 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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