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고지’ 앞에서 무릎 꿇은 다우지수
  • 김경민 기자 (kkim@sisapress.com)
  • 승인 2016.12.2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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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전문가들 “연내 2만 고지 돌파는 힘들 것”

미국 다우존스 산업지수가 2만 고지 앞에서 무릎을 꿇는 모양새다. 9월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 왔다. 여기에 12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달러 강세가 짙어지면서 미국 증시를 끌어가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며 연내 2만 선을 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2016년 장 마감을 사흘 앞두고 미국 증시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12월28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11.36포인트(0.56%) 떨어진 19,833.68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하락한 것은 지난 11월8일 치러진 미국 대선 이후 두 번째다. 

 

대선 이후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커진 게 미국 증시 약세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연말을 앞두고 증시 거래량이 크게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미 증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요컨대 이번 주가 올해 마지막 거래 주간이다. 전반적인 증시 거래량이 낮아지면서 상승 동력 역시 약해졌다는 것이다. 실제 월가의 주요 트레이더들은 여전히 휴가 모드로 젊은 실무진들만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이유로 ‘다우지수 2만 선 돌파는 물 건너간 게 아니냐’는 말까지 월가에서 나오고 있다. 

 

사실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점인 2만선을 돌파하는지 여부는 실제 시장 상황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가 아니다. 다우존스는 미국의 다우존스 사가 가장 신용 있고 안정된 주식 30개를 표본으로 시장가격을 평균 산출하는 세계 주가지수다. 상징적인 현상으로, 증시 오름 추세를 보여주는 것일 뿐이라는 게 다수 월가 투자자들의 견해다. 

 

© AFP연합·연합뉴스


다우지수 2만선 돌파시 국내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 전망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우지수의 2만선 돌파 실패를 아쉬워하는 시각들이 많다. 특히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한국 증시의 경우 다우 2만 돌파가 상당한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적지 않았다. 전날 미국 증시의 영향으로 12월29일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하락하다 소폭 상승한 것도 이런 기대감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등의 차분한 증시 분위기가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선진국 증시 분위기에 휩쓸리면서 아시아 신흥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마주옥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미국은 미국 증시에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행하고 있다”며 “미 증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 시장에서 순매도를 하는 등 국내증시에 대한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다우지수가 2만선에 가깝게 상승했지만 최근 들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해외 선진국 증시가 최근 강세를 보이다가 단기 고점에서 꺾인 뒤 쉬어가기 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신흥국 증시에 대한 투자가 망설여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우지수가 며칠 남지 않은 연내에 기적적으로 2만을 넘는다면 어떨까. 사실 다우지수 2만선 돌파 여부가 직접적 수혜를 주는 것은 없다. 하지만 무엇보다 투자심리 개선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한 증시 관계자는 “과거 다우지수가 1000선을 돌파한 후의 상황을 돌이켜보면, 1만선까지 쭉 내달렸다”며 “2만선을 돌파한다면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계속 랠리를 이어나가는 것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우지수의 강세는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를 의미하며 시간차를 두고 우리 증시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다. 안타깝게도 현재로선 거의 불가능한 시나리오로 보이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기대어 신년 초반 코스피 시장의 ‘붐업’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전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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