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박영수 특검이 린다 김 파일 떠들쳐보는 이유는?
  • 이석 기자 (ls@sisapress.com)
  • 승인 2017.01.1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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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3일, 오늘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너무나 많은 뉴스가 쏟아지는 요즘입니다. 전방위적으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소식이 전해집니다. 기자들도 쫓아가기 벅찬 요즘인데 아마 독자 여러분은 더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뉴스 홍수 시대, 매일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뉴스를 정리해드립니다.

 

린다 김 ⓒ 시사저널 이종현


최순실씨 ‘국정 농단’ 의혹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안보 농단’으로 수사를 확대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검이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씨를 면회하려 했던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린다 김씨가 면회를 완강하게 거부하면서 접견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검찰 주변에서는 우리 군의 7조원대 차기 전투기 사업에 최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특검팀이 수사의 칼을 빼든 것 아니냐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삼성에 대한 특검 수사가 재계 전반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작년 2월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단독 면담을 한 직후 관세청이 시내면세점 추가방안 검토했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습니다. 면세점 갱신 심사 탈락으로 타격을 입은 롯데와 SK에 다시 기회를 주면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소유 스포츠사업 기업에 지원하라고 ‘뒷거래’를 한 게 아닌지 의심을 사는 대목입니다. 특검은 삼성 뇌물 혐의 수사를 마무리하는 대로 롯데·SK를 상대로 한 뇌물 수사를 본격화할 방침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초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콕 찍어 지원을 지시한 사실을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확인했습니다. 이 지시를 받은 김종(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과 주기적으로 연락하며 정씨에 대한 지원을 논의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검팀은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도 최소한 삼성 합병 전에 정씨의 존재를 보고받은 것으로 보고, 12일 피의자로 소환한 이 부회장에 대해 뇌물공여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입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삼성그룹의 뇌물수수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12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을 계기로 정점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 부회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관련자들을 사법처리한 뒤 다음주부터 SK와 롯데 등 다른 대기업으로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특검팀은 수사 확대를 염두에 두고 이 부회장뿐 아니라 신동빈 롯데 회장과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재벌 총수 여러 명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 4차 공개 변론이 시작된 지 10분쯤 지났을 때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마이크를 켜고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5급)의 답변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이 행정관은 “대통령 경호법 제9조 1·2항에는 경호원은 직무상 알게 된 기밀을 누설해선 안 된다고 돼 있다”고 맞받았습니다. 9명의 재판관들 표정이 굳어졌습니다. 박 소장과 재판관들이 일제히 이 행정관을 질책하거나 경고했지만 이 행정관은 태도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박 대통령 뇌물죄 수사 과정에선 최순실 씨가 대통령에게 승마 등 지원 요구 사항을 어떻게 건넸는지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박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의 독대 자리 직전에 최씨 측이 승마와 미르 재단 등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특검이 확인했습니다. 승마, 미르 재단, K스포츠 재단, 동계스포츠영재센터 등의 요구사항을 최씨가 준비하면, 박 대통령이 이를 이 부회장에게 전달하며 요구한 정황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를 둘러싼 이화여대 학사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김경숙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이 12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김 전 학장은 귀갓길에 만난 취재진의 여러 질문에 대부분 답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정유라씨의 입학 특혜를 지시했는가’라는 질문에는 “아니요”라며 부인했습니다. ‘위증한 적이 없는가’라는 질문에도 “없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문화ㆍ예술계 지원 배제 명단, 이른바 ‘블랙리스트’ 사건을 수사 중인 특검이 12일 전직 청와대 행정관의 주거지 등 7곳을 극비리에 압수수색했습니다. 특검은 다음주에 조윤선(51)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기춘(78)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키로 했습니다. 블랙리스트 의혹의 정점에 있는 두 사람의 소환에 앞서 이들을 옥죌 수 있는 결정적 물증을 확보하려 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정농단 사태의 장본인인 최순실씨가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태블릿 PC가 1대에서 2대로 늘어났습니다. 최씨는 JTBC의 첫 태블릿 PC 공개에 “조작으로 몰아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사기관들은 각 태블릿 PC에 대해 ‘최씨가 사용한 것이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스포츠 재단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하지만 재단은 내부갈등으로 여전히 시끄럽습니다. 정 이사장이 임기 만료 마지막 날에 직원 대기발령을 내자 반발한 직원들이 경찰을 부르는 등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직원들의 신고로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막무가내였습니다. 정 이사장이 자신의 연임을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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