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계열사 개발한 무선충전기로 LG폰 충전이 불가능한 이유
  • 조유빈 기자 (you@sisapress.com)
  • 승인 2017.02.14 16:33
  • 호수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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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충전 기능 장착 제품 없어…곧 출시할 G6에도 무선충전 기능 탑재 불투명

LG전자 계열사인 LG이노텍은 지난달 스마트폰용 고속 무선충전기를 출시했다. 배터리가 완전 방전된 상태에서 30분 만에 50%를 충전할 수 있는 게 이 제품의 특징이다. 또 충전 중 과열 방지 기능을 적용해 스마트폰 성능 저하와 배터리 폭발 위험도 줄였다. 

 

소비자들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케이블을 연결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올려놓기만 하면 충전이 되기 때문에 간편한데다, 케이블의 잦은 연결로 인한 고장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출시된 LG이노텍의 고속 무선충전기는 삼성 등 타제품에 비해 충전 속도가 1.67배 정도 빠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문제는 이 제품이 ‘갤럭시 무선충전기’로 사용자들에게 추천되고 있다는 점이다. 인터넷에 올라 있는 사용 후기를 보면 개발사는 LG 계열사지만, 실제로는 삼성 갤럭시 시리즈에 최적화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고속 무선충전 지원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으로 제한돼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LG이노텍이 만든 세계 최초 고속무선충전기가 삼성을 위한 것”, “LG폰만 충전 안 되는 LG고속 무선충전기”라는 말들이 돌기도 했다. 

 

실제로 LG이노텍 고속 무선충전기의 제품 사양을 살펴보면 고속 무선충전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갤럭시 S7과 S7엣지, 노트7, 노트5, S6 엣지플러스 등이다. 일반 무선충전 지원 기종은 갤럭시S6와 넥서스4·5·6, 스카이 IM-100 기종 등이다. LG전자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은 목록에서 찾아볼 수 없었다. LG스마트폰 이용자가 LG 제품이라는 이유로 이 충전기를 구매해도 무선충전은 할 수 없다는 얘기다. 

 

 

“LG폰만 충전 안 되는 LG 고속 무선충전기” 비아냥도

 

LG전자는 옵티머스 LTE2를 시작으로 옵티머스 G프로와 G2 등에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했지만 무선충전용으로 배터리 커버를 교체해야지만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최근 출시된 LG스마트폰 중에도 무선 충전 기능을 장착한 제품은 없다. 지난 해 출시된 LG전자의 스마트폰 G5와 V20에도 무선충전 기능은 적용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LG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무선 충전을 지원하는 별도의 케이스를 사용하거나, 무선 충전 패치를 스마트폰에 이식해 무선 충전을 시도하는 경우도 있다. 

 

LG전자가 이달 말 공개할 것으로 알려진 스마트폰 G6에도 무선충전 기능을 탑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해외 판매 G6 제품에는 무선충전 기능을 지원하고 국내 출시 G6 제품에는 모바일 결제를 위한 MST(마그네틱 보안전송)만 지원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LG이노텍 고속 무선충전기 상품정보 캡쳐. 고속무선충전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S7과 갤럭시s7엣지, 갤럭시 노트7 등이다.

반면 삼성은 갤럭시 S6 시리즈부터 무선 충전 기능을 기본 내장했다. S7 이후부터는 고속 무선충전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LG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라도 LG가 계열사 간 기술 호환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LG이노텍 측은 “특정 모델을 대상으로 개발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제품 중 삼성 갤럭시 제품들만 고속 무선충전 기능이 장착돼 있기 때문에 (고속 무선충전 지원이) 가능하다는 표기를 해 놓았다”며 “기재해 놓지는 않았지만 중국 등 해외 생산 스마트폰들도 고속 무선충전이 가능한 기종들이 있다. 무선 충전 기능이 있는 제품이라면 충전이 가능하도록 글로벌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범용 제품을 개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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