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암살에 쓰인 VX란?
  • 노진섭 기자 (no@sisapress.com)
  • 승인 2017.02.24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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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살된 김정남에 사용된 화학물질이 신경작용제인 ‘VX’로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2월24일 김정남의 눈과 얼굴에 묻은 독성물질이 VX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VX는 10mg만 투입돼도 치명적일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 이 물질은 호흡기, 피부 상처 등으로 흡수된다. 만일 피부에 묻었을 때 물이나 식염수로 씻어내면 독성을 제거할 수 있다. 김정남을 공격한 용의자들이 범행 직후 화장실에서 손을 씻은 것도 독성을 제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 pixabay·연합뉴스

VX는 1952년 영국 화학자가 발견해 살충제로 특허를 출원했으나 인체에 치명적이라는 사실이 확인돼 상업적 용도의 사용과 판매가 중단됐다. 이후 일부 국가는 이 물질로 화학무기를 개발했다. 1988년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북부 쿠르드족 거주 지역에 VX를 살포해 수천 명이 숨졌다. 유엔은 1991년 이 물질을 대량살상무기(WMD)로 규정했다. 1993년 유엔 화학무기금지협약에 따라 누구도 100g이 넘는 VX를 생산·비축할 수 없다. 각국은 VX를 폐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 물질을 계속 비축하고 있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김정남에게 투입된 독극물이 VX라고만 밝혔을 뿐 북한이 제조한 것인지 어디서 만들어진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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