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시장의 큰손 4050 세대를 잡아라
  • 김성희 창업칼럼니스트 (sisa@sisapress.com)
  • 승인 2017.03.03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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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자영업자 수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 주목

경기 불황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이른바 4050 세대가 창업시장의 큰 손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16년 국세청이 발간한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5년 가장 많이 창업한 연령대는 40대로 전체의 31.4%를 차지했다. 다음이 50대로 24.8%였다. 이들이 대거 창업시장에 몰리면서 자영업자 수도 급증했다.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기준 자영업자 수는 547만6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30만7000명에 비해 16만9000명(3.19%)이나 증가했다. 

 

4050 세대의 창업이 최근 급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경제적으로 자립하지 못한 자녀의 교육비 부담과 은퇴 이후 경제적 기반이 약하다는 점이 주요 이유로 꼽힌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자연스럽게 4050 세대를 창업 전선에 뛰어들게 하는 것이다. 자신만의 전문성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부족한 경제력을 보충하기 위해 자영업 창업으로 뛰어들고 있다는 얘기다.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한 카페 업체 관계자들이 커피를 준비하고 있다. ⓒ 연합뉴스

자신의 능력과 자본 맞는 창업 아이템 필수 

 

문제는 자영업 부진이 이어질 경우 가계부채 폭탄을 터뜨릴 뇌관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국내은행의 월별 개인사업자 대출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년 동안 자영업자에게 나간 은행권 대출(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의 연령별 비율은 50대가 39.1%로 가장 높았다. 다음이 40대 26.2%, 60세 이상 25.2%, 30대 8.6%, 20대 이하 1%다. 50세 이상 은퇴 연령층이 64.3%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창업을 선택하더라도 자신의 능력과 자본에 맞는 아이템을 고르는 게 중요한 이유다. 

 

아이템 선택의 가장 첫 번째 기준은 대중성과 운영의 편리성이다. 이 같은 요건을 충족시키면서도 최근 각광 받는 아이템이 당구장 창업이다. 2014년 당구전문채널 빌리어즈TV가 개국하면서 당구 인구 증가가 가파르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한다. 

 

문제는 당구장하면 아직도 옛날 아이템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들어 당구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다양한 당구장 브랜드가 등장했다. 디지털 당구장 존케이지 빌리어즈가 대표적이다. 이 브랜드는 깔끔하고 세련된 매장 인테리어에 IT기술과 마케팅을 접목시킨 게 특징이다. 

 

온라인으로 랭킹을 확인하고 디지털 기반의 플레이어 매칭서비스, 경기 녹화와 즉시 재생, 다양한 디지털 멤버십 공개, 온·오프라인 결합형 당구대회 개최, 온라인 예약 가능한 당구레슨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고객 특성과 창업자 취향에 따라 카페나 팝 스타일로도 인테리어가 가능하다.  

 

존케이지 빌리어즈 관계자는 “당구장 산업은 체육시설 수, 매출액, 이용자 면에서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어 향후 사업 전망이 높은 아이템 중 하나”라며 “자본금이 부족한 창업자들을 위해 제1금융권을 통해 최대 3000만원 무이자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는 전통음식도 실패의 위험이 적은 창업 아이템이다. 문제는 조리가 복잡하다는 건데, 최근에는 간단한 조리시스템을 갖춘 프랜차이즈가 등장하면서 이를 해소하고 있다.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은 40년 전통의 양평해장국의 정통성을 이어받은 큰아들이 최근의 소비 트렌드에 맞게 맛과 양을 개발해 론칭한 브랜드다. 내장유통부터 조리법까지 체계적인 프랜차이즈 시스템으로 간편하게 매장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화시켜 업그레이드 시켰다. 

 

 

IT 기술 접목한 디지털 당구장도 등장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의 특징은 경쟁력 있는 식사와 저렴한 창업비용, 물류지원서비스다. 안전한 농장직영의 식자재 제공, 10년간 500여개의 직영점과 가맹점 경영의 노하를 바탕으로 한 차원 높은 운영시스템 등이 장점이다. 양평서울해장국 큰아들집은 이 같은 간편화 시스템을 갖추면서 해외 시장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창업자금이 부족하다면 배달 아이템도 괜찮다. 매장 위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도 인건비 등의 고정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배달 어플 관리와 단골 고객에 대한 서비스, 가맹본부의 마케팅 등이 조화를 이룰 경우 소자본이면서도 높은 매출을 기록할 수 있다.  

 

이밖에도 치킨 한 마리 가격에 두 마리를 제공하는 티바두마리치킨은 17년 동안의 노하우를 통해 가맹점의 안정적 매출을 유도하고 있다. 티바두마리치킨은 소자본 창업자를 위해 가맹비와 보증금, 로열티를 면제하는 ‘3無 정책’도 시행 중이서 치킨 창업의 열풍을 다시 일으킨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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