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대선 레이스에 동참한 대선주자 배우자들
  • 조유빈 기자 (you@sisajournal.com)
  • 승인 2017.03.2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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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내조경쟁’에 민심 달아올라…인터뷰 적극 참여해 공약 어필도

‘2017 장미대선’이 5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 당의 예비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이 ‘차기 대선의 적임자’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배우자들이나 자녀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하거나 민생 현장을 돌며 후보들을 우회적으로 지원사격하고 있다. 

 

올해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선거 일정이 촉박한 만큼 지원사격 수위도 거세지고 있다. SNS 등을 통해 부부 사이의 금슬을 보여주는 것은 기본이다. 일부는 후보자 없이 배우자가 단독으로 언론 인터뷰에 나서는 일도 생겨났다. 특히 야권 후보들의 경우 정권 교체에 기대감이 높은 만큼, 배우자들은 호남에서 또 다른 ‘대선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야권 텃밭’인 호남으로 속속 집결해 민심을 달래는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문재인 전 대표의 배우자 김정숙씨는 일명 ‘호남특보’라고 불린다. 김씨는 2012년 대선 당시에도 유세 현장을 돌며 표심을 호소했다. 김씨는 6개월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호남을 찾아 민심을 들고 올라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권 후보가 직접 둘러보기 힘든 사각지대를 직접 찾았고, 설 연휴에는 아예 전남지역 섬을 돌며 민심을 청취했다. 최근에는 항일운동 발원지 전남 완도군 소안도에서 독립운동가 김남두 선생의 셋째 며느리 김양강 할머니를 만나는 등 각계 인사들을 만나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문재인 후보의 배우자 김정숙씨(왼쪽)와 안희정 후보의 배우자 민주원씨(오른쪽) ©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표 배우자 별명은 ‘호남특보’ 

 

안희정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의 배우자 민주원씨는 지금까지 조용히 지역봉사만 참가하는 등 내조에만 전념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조기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안 후보의 부인이 SNS에 올린 드라마 ‘도깨비’ 패러디 사진과 안 후보의 화이트데이 고백글은 인터넷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3월부터는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동참했다. 당내 경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광주․전남을 찾아 2박3일간 민심 현장을 청취했다. 특히 서민들의 삶을 체험하고 남편의 ‘통합 리더십’을 설명하는 데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씨는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 참여해 안 후보의 발언과 ‘대연정 논란’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씨도 설 연휴 이후 첫 방문지로 광주를 택했다. 그동안 조용히 이 후보를 돕던 김씨 역시 2월부터 2박3일, 3박4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아 시민단체와 소외계층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세월호 추모 행사에 참여하고, 세월호 광주시민상주모임 피켓팅에 참여하는 등 남편이 ‘사회적 어머니’라 언급한 광주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씨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아내도 설득시키지 못하는 정책이 국민에게 받아들여질 리가 없다”며 “남편에게 (정책에 대해) 나부터 설득시키라고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배우자 김미경씨

유일한 여성 후보 심상정 대표 남편 ‘외조’도 눈길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경선후보의 부인 김미경씨는 전남 여수 출신이다. 2012년 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 경쟁 때도 안 후보가 ‘호남의 사위’라는 것을 강조하며 내조 경쟁을 펼쳤다. 김씨는 매년 여수마라톤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1월에도 여수마라톤대회에서 10km를 1시간 5분에 완주했고, 최근에는 광주에서 열리는 3‧1절 마라톤에도 참석했다. 김씨는 현재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한 과학 기술 공약 등 남편의 대선 공약 공부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선의 유일한 여성 후보로, ‘외조’를 하고 있는 이가 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 남편 이승배씨다. 그는 심 후보가 국회에 진출할 때부터 전업주부로 직업을 바꿨다. 초창기에는 운전수와 보좌진 역할까지 틈틈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거출정식, 당선 현장 등에서 늘 심 후보의 곁을 지키던 이씨도 최근 다양한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심 후보의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씨는 “심상정의 남편으로 살아가는 게 민심을 제대로 대변하는 진보 정당이 성장하는데 기여하는 제 방식”이라며 심 후보의 공약인 슈퍼우먼방지법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치기도 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배우자 이승배씨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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