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화병 급증
  • 노진섭 기사 (no@sisajournal.com)
  • 승인 2017.04.18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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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결혼·학업 스트레스가 주요 원인…방치하면 우울증 동반

 

20~30대 화병이 많이 증가했다. 경쟁적인 사회 분위기, 물질만능주의, 빈부 격차에 따른 상대적 박탈감, 분노 등이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숨이 막히고, 급작스럽게 분노가 표출되는 것이 주요 증상이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우울증까지 동반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울화병이라고도 하는 화병은 최근 6년 사이 20~30대에서 53% 증가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1867명이던 화병 환자 수는 2016년 2859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20~30대 남성 발병률은 2011년 387명에서 2016년 846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청년층의 주요 발병원인은 취업, 결혼, 직장생활 등 과도한 스트레스 환경이다.

 

ⓒ Pixabay

김종우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화병스트레스클리닉 교수는 “20~30대 청년의 화병 증가는 취업난, 빈부 격차, 극심한 경쟁풍토 등에 따른 현대사회의 청년 문제와 맞닿아 있다”며 “젊은 환자들은 주로 직장이나 학업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화병이 발병하는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상대적 박탈감에서 오는 마음의 갈등을 많이 호소 한다”고 설명했다.  

 

 

방치 시 우울증, 분노조절 장애 등 유발

 

만성적 스트레스 혹은 일시적 스트레스이지만 제대로 해소할 길이 없는 경우에 생기는 각종 정신적 증상, 신경증, 신체질환을 통틀어서 화병이라고 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답답함과 무기력이며,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분노 폭발이 있다. 증상이 반복되면 고질적인 양상을 보이게 된다. 처음에는 답답함에서 시작하지만, 점차 의욕 상실, 무력감을 호소하며 우울증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가장 많다. 욕설, 폭력, 심한 짜증 등 분노 행동을 보이기도 한다. 김 교수는 “화가 날 때는 본인의 감정과 생각을 정리한 후 그 내용을 솔직하고 분명하게 상대방에게 털어놓는 등의 훈련이 중요하다”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본인만의 대안을 가지고 분노 상황이 생길 때마다 적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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